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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바이에른 뮌헨에서 김민재를 지도했던 토마스 투헬 감독이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16일(이하 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투헬이 잉글랜드 남자대표팀 감독으로 임명됐다. 투헬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2025년 1월 1일부터 업무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투헬은 현대 축구에서 손에 꼽는 명장 중 한 명이다. 투헬은 2020-21시즌 도중 첼시의 지휘봉을 잡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2021-22시즌 첼시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위로 이끌었다.
2022-23시즌 도중 투헬은 바이에른 뮌헨 사령탑 자리에 앉았다. 투헬은 극적으로 뮌헨의 역전 우승을 견인했고 뮌헨은 11년 연속 분데스리가 우승을 달성했지만 투헬은 지난 시즌 무관에 그치며 뮌헨에서 쫓겨났다.
투헬은 뮌헨에서 경질된 후 약 5개월 동안 휴식기를 가졌다. 최근 투헬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차기 사령탑으로 떠올랐지만 맨유가 에릭 텐 하흐 감독을 믿고 가면서 감독 선임 작업이 무산됐다.
최근 투헬은 잉글랜드 대표팀과 연결됐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UEFA 유로 2024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뒤 자진 사임을 결정했고, 잉글랜드 대표팀은 리 카슬리 임시감독 체제로 운영됐다. 10월 A매치에서 잉글랜드는 그리스에 충격패를 당하며 임시감독 체제의 한계를 느꼈다.
결국 FA는 혼란스러운 대표팀을 안정시키기 위해 빠르게 정식 사령탑 선임에 나섰다. 휴식기를 가졌던 투헬이 FA의 레이더망에 올랐고, 정식 감독으로 선임하는 데 성공했다. 투헬은 월드컵 이후인 2026년 7월까지 '삼사자군단'을 이끈다.
투헬의 잉글랜드 대표팀 합류는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선 해리 케인과의 재회가 기대된다. 지난 시즌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뮌헨에 합류한 케인은 분데스리가 36골 8도움을 기록하며 득점왕을 차지했지만 무관에 그쳤다. 투헬 감독은 이제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케인과 함께 월드컵 우승에 도전한다.
또한 에릭 다이어의 잉글랜드 대표팀 승선도 눈길을 끈다. 투헬은 지난 시즌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다이어를 뮌헨으로 데려왔고, 김민재를 후보로 밀어낸 뒤 다이어를 주전 센터백으로 기용했다. 투헬의 애제자로 떠오른 만큼 다이어가 2년 만에 잉글랜드 대표팀에 복귀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잉글랜드 대표팀에 부임하게 되면서 투헬은 스벤 에릭손과 파비오 카펠로 이후 잉글랜드의 세 번째 외국인 국가대표 감독이 됐다. 투헬은 독일인으로서는 최초로 잉글랜드 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됐다.
마크 불링엄 FA CEO는 "오늘 잉글랜드 축구계에 매우 좋은 날"이라며 "우리는 세계 최고의 감독 중 한 명과 최고의 영국인 코치 중 한 명을 데려왔다. 우리의 목표는 메이저대회 우승이며 투헬이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믿는다. 투헬은 10명의 후보자 중 가장 뛰어났다"고 평가했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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