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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주자가 없을 때 22타수 무안타로 허덕이던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드디어 편식을 끝냈다. 두 경기 연속 홈런을 비롯해 4출루 경기를 선보였다. 그리고 'MVP' 무키 베츠가 4안타(1홈런) 4타점, 토미 에드먼이 3타점으로 폭주했다.
오타니는 1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플러싱의 시티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뉴욕 메츠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4차전 원정 맞대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4득점 3볼넷으로 활약하며 다저스의 10-2 승리에 큰힘을 보탰다.
▲ 선발 라인업
다저스 :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무키 베츠(우익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토미 에드먼(유격수)-키케 에르난데스(3루수)-맥스 먼시(1루수)-윌 스미스(중견수)-앤디 파헤즈(중견수)-크리스 테일러(2루수), 선발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
메츠 : 프란시스코 린도어(유격수)-마크 비엔토스(3루수)-피트 알론소(1루수)-브랜든 니모(좌익수)-스탈링 마르테(우익수)-J.D. 마르티네즈(지명타자)-호세 이글레시아스(2루수)-해리슨 베이더(중견수)-프란시스코 알바레즈(포수), 선발 투수 호세 퀸타나.
메이저리그 데뷔 첫 포스트시즌에서 오타니는 '극과 극'의 모습이다. 전날 무려 7경기 만에 짜릿한 손맛을 봤지만, 주자가 있을 땐 9타수 7안타로 방망이가 불을 뿜고 있으나, 주자가 없을 땐 22타수 무안타로 한 없이 작아지는 모습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달랐다. 오타니가 드디어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도 안타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더군다나 무주자 무안타의 흐름을 깨는 한 방은 홈런이었다.
오타니의 방망이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달아올랐다. 오타니는 1회초 첫 번째 타석에서 메츠 선발 호세 퀸타나와 맞붙었다. 초구를 지켜본 오타니는 퀸타니의 2구째 싱커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리자, 이를 놓치지 않았다.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방망이를 내밀었고, 무려 117.8마일(약 189.6km)의 속도로 뻗어나갔고,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솔로홈런으로 이어졌다. 드디어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의 무안타 흐름을 끊어내는 순간.
오타니가 두 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감을 되찾자, 메츠도 엄청난 경계에 나섰다. 오타니는 3회초 1사 주자 없는 두 번째 타석에서 퀸타나에게 볼넷을 얻어낸 뒤 무키 베츠의 안타에 2루 베이스를 밟았고, 토미 에드먼의 적시타에 2득점째를 기록했다. 그리고 4회 1사 1루의 세 번째 타석에서 다시 한번 볼넷으로 출루했고, 이번에는 베츠의 적시타에 홈을 파고들었다.
출루 행진은 계속됐다. 오타니는 5-2로 앞선 6회초 1사 주자 없는 네 번째 타석에서는 메츠의 바뀐 투수 호세 부토를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내며 '4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그리고 베츠의 투런홈런에 4번째 득점까지 손에 쥐었다.
오타니는 7-2로 앞선 7회초 2사 1, 2루의 다섯 번째 타석에서 메츠의 바뀐 투수 대니 영을 상대로 2루수 땅볼, 10-2까지 달아난 8회초 2사 만루의 대량 득점 찬스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경기의 흐름엔 영향이 없었다. 이날 오타니는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4득점 3볼넷으로 기분 좋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승리로 다저스는 이제 월드시리즈(WS) 진출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은 것은 다저스였다. 다저스는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오타니가 선제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1-0으로 앞섰다. 이에 메츠는 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크 비엔토스가 다저스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상대로 동점 솔로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곧바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다저스가 달아난 것은 3회초. 1자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타니가 볼넷을 얻어내며 물꼬를 틀자, 후속타자 베츠가 안타를 터뜨리며 만들어진 1, 2루에서 에드먼이 두 명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며 3-1로 달아났다. 그러자 메츠가 3회말 다시 한 점을 추격했는데, 오히려 다저스는 4회초 크리스 테일러의 안타와 오타니의 볼넷 이후 베츠가 2타점 적시타를 폭발시키면서 간격은 5-2까지 벌어졌다.
다저스 선발 야마모토가 완벽했던 투구는 아니지만, 4⅔이닝 동안 무려 8개의 삼진을 뽑아내는 등 2실점(2자책) 최소 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가자, 6회초 오타니의 볼넷으로 마련된 1사 1루에서 베츠가 투런포를 폭발시키며 승기를 잡았다. 그리고 8회초 공격에서 3점을 더 보태면서 쐐기를 박았고, 경기가 끝날 때까지 리드를 지켜내는데 성공하며 월드시리즈 진출까지는 이제 단 1승만 남겨두게 됐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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