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우린 나쁘지 않죠. 아직 시작을 안 했으니까.”
18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 KIA 타이거즈 사람들의 관심 중 하나도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 4차전 개최 여부였다. 수도권은 아침부터 비가 너무 많이 내렸기 때문에 취소 및 순연은 불가피했다. 실제 KBO는 이 경기를 19일 14시로 연기했다.
KIA가 플레이오프 4차전 개최날짜 및 승자에 관심을 갖는 건 당연하다. 한국시리즈 파트너 결정은 말할 것도 없고, 자칫하다 한국시리즈 스타트 시점도 미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KBO의 포스트시즌 대원칙은 각 시리즈 사이에 최소 하루의 휴식일을 두는 것이다.
그래서 LG가 19일 4차전을 이겨서 플레이오프가 최종 5차전까지 가면 하루 이동일 포함, 21일 대구에서 마무리한다. 그리고 한국시리즈는 자연스럽게 21일에서 23일로 이틀 미뤄진다.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역시 20일에서 22일로 이틀 미뤄진다.
KIA 이범호 감독은 여유로운 모습. 은근한 미소를 짓더니 “오늘 취소되면 우린 나쁘지 않죠. 어쨌든 우린 시작을 안 했으니까”라고 했다. 21일 플레이오프 5차전이 성사돼 한국시리즈 1차전이 23일로 미뤄져도 KIA로선 큰 문제없다는 생각이다. 선수들이 착실하게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고, 18일 연습경기를 통해 마지막 실전도 치른다. 광주는 서울과 달리 비가 내리지 않는다.
삼성이 플레이오프를 19일에 끝내도 20일 미디어데이에 이어 21일 한국시리즈 1차전으로 이어지는 일정이 꽤 피곤할 전망이다. 5차전까지 가면 누가 올라와도 지치는 건 말할 게 없다. KIA는 9월30일 이후 정식 경기를 치르지 않았지만 실전 감각 문제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내다본다.
단, 이범호 감독은 플레이오프가 5차전까지 가면 삼성도 LG도 가장 좋은 선발투수들을 소모할 것으로 보여 한국시리즈 1~2차전서 선발투수 무게감에서 앞설 수 있다고 기대했다. KIA 원투펀치는 이날 연습경기에 등판하지 않고 컨디션을 조율한다.
그런데 KIA도 가을비를 마냥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건 아니다. 다음주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광주에 21일 오후부터 22일까지 계속 비가 내린다. 이때 취소가 될 경우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오는 팀에 단비가 될 수도 있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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