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31)이 이날 아침까지 치료를 마치고 잠실구장에 등장했다.
삼성은 19일 오후 2시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플레이오프 4차전을 치른다.
삼성은 앞서 1차전과 2차전을 따냈다. 하지만 잠실로 와서 3차전을 패했다. 1승만 거두면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를 수 있기 때문에 삼성이 유리한 상황.
이날 경기를 앞두고 마침내 '캡틴'이 합류했다.
구자욱은 이날 아침까지 치료를 받고 잠실구장에 출근했다. 무릎에 테이핑을 한 채로 목발 없이 걸어서 들어왔다.
구자욱은 지난 14일 대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회말 안타를 치고 나간 뒤 2루 도루를 하다가 부상을 당했다. 슬라이딩 과정에서 왼쪽 무릎에 통증이 발생했다. 병원 검진 결과 왼쪽 내측 인대 미세 손상 소견을 받았다.
구자욱은 잠실 원정 동행 대신 치료를 택했다. 곧장 다음날인 16일 일본 요코하마에 위치한 이지마 치료원으로 향했다. 이틀간의 치료를 한 뒤 18일 저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박진만 감독은 전날 "구자욱의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 걷는 데 불편함이 전날까지 있었는데 지금은 통증이 많이 줄었다"고 했다.
4차전 출전은 아직 미정이다. 박 감독은 "귀국 후 병원에 가서 상태를 봐야할 것 같다"고 밝혔다.
경기 전 만난 구자욱은 "어제(18일) 늦게 도착해서 도착한 대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느라 선수들을 만나지 못했다. 여기(잠실구장) 와서 부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늘 오전에도 치료를 받고 온 상태다"고 말했다. 이어 "많이 좋아진 상태다. 1회부터는 나갈 수 없는 몸상태는 아니지만 상황이 주어진다면 준비를 하고 있을 예정이다"고 전했다.
일본에서 치료를 받은 배경에 대해서는 "1%의 가능성을 믿고 싶었다. 아무것도 안하고 있을 수가 없었다. 뭐든, 어떠한 방법이라도 해보자는 생각이었다. 구단에서 흔쾌히 잘 알아봐주시고 보내주셔서 바쁘게 다녀왔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 대구로 가려다 잠실 원정에 동행하기로 일정을 바꾸기도 했다. 구자욱은 "대구 가서 치료를 받고 집에서 봐야 할 거 같았다. 제가 요청을 했다. 하루 (경기가) 취소가 되서 하루 더 시간이 있었다. 더그아웃에서 힘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었다. 치료 받고 많이 호전된 상태여서 경기에 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의지를 보였다.
다행히 타격 자세를 취했을 때도 무릎에 통증이 없다. 구자욱은 스윙과 토스 배팅 정도를 할 예정이다.
부상 순간에 대해서는 아직도 자책 중이다. 도루를 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것이다. 구자욱은 "슬라이딩을 하자마자 무릎에 이상이 생겼음을 직감했다. 무릎이 나갔다 들어온 느낌이었다. 급하게 (트레이너를) 불렀는데 타박상인줄 알았다. 굽혔다 폈다 했는데 움직여지더라. 1회였고, 중요한 시리즈였고 빠지면 안된다라는 생각이 있었다"면서 "그런데 생각했던 것보다 주루 플레이하는데 아팠다. 그래서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사인을 보냈다. 참고 해보려고 했는데 잘 안됐다. 너무 통증이 심해서 절뚝인 모습을 보여드려서 지켜봐주신 분들께 죄송스럽다. 도루가 후회스럽다고 계속 자책중이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제 더그아웃에서 누구보다 크게 파이팅을 불어넣어줄 예정이다. 구자욱은 "선수들을 응원하고, 파이팅을 불어넣어주려고 왔다. 선수들이 잘할거라 믿고 있다. 잘하고 있다. 못하고 있다고 전혀 생각이 들지 않는다. 선수들이 해낼거라 믿고 있다"면서 "내가 나가야 하는 상황이 오지 않기를 바라지만 중요한 상황이 되어 내가 나가게 되면 내 무릎은 어떻게 되든 상관없이 뛰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잠실=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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