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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뇌에 쥐가 났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이례적으로 오타니 쇼헤이(30)에게 아쉬움을 표했다. 19일(이하 한국시각)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이날 미국 뉴욕주 뉴욕 플러싱 시티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 1회초 무사 2,3루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 오타니가 홈으로 뛰지 못한 것에 대해 “brain cramp”라고 했다.
‘뇌경련’ 혹은 ‘뇌에 쥐가 났다’ 정도로 해석된다. 오타니의 머릿속이 잠시 꼬인 것 같다며 아쉬움을 에둘러 표한 것이다. 1회초 공격 이후 FOX스포츠 켄 로젠탈과의 덕아웃 인터뷰를 통해 그렇게 밝혔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경기 도중 감독과의 방송 인터뷰는 흔한 풍경이다.
오타니는 늘 그랬듯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메츠 선발투수 데이비드 피터슨을 상대했다.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커브를 가볍게 받아쳐 우전안타를 만들었다. 후속 무키 베츠의 타구는 낮은 라이너성 타구. 그러나 메츠 우익수 스탈링 마르테가 충분히 처리해야 할 타구였다. 자세를 낮춰 따라갔으나 타구는 마르테의 글러브를 맞고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베츠는 그 사이 재치 있게 2루에 들어갔다. 오타니가 3루를 점유하면서 무사 2,3루 찬스. 다저스로선 아주 좋은 선취점 찬스. 여기서 에르난데스가 3유간으로 타구를 날렸다. 메츠는 경기초반을 감안해 전진수비를 하지 않고 정상수비를 했다. 타구를 잡은 메츠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는 주자들을 한번 체크한 뒤 여유 있게 1루에 공을 던져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오타니의 주루실수라고 봐야 한다. 메츠는 1점과 아웃카운트 하나를 바꿀 요량으로 정상 수비를 했지만, 오타니는 뛰지 않았다. 애당초 타구가 린도어의 글러브에 도착하기 전에 홈으로 스타트를 끊어야 했지만, 어쩐 일인지 오타니의 발은 3루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경기를 중계한 SPOTV의 화면을 보면, 3억6500만달러(약 4999억원) 계약을 자랑하는 2루 주자 베츠가 순간적으로 어리둥절한 모습이 고스란히 잡힌다. 베츠로선 오타니가 홈으로 뛰지 않으니 3루로 진루를 시도할 수조차 없었다. 그렇게 다저스는 계속된 1사 2,3루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2점 정도 뽑을 수 있었으나 1점도 뽑지 못했다.
다저스는 이날 6-12로 패배했다. 여전히 시리즈 스코어 3승2패 리드. 홈 6~7차전 중 1경기만 잡으면 월드시리즈로 간다. 오타니의 주루 실수가 패인의 결정적 장면은 아니었다. 선발투수 잭 플래허티가 너무 좋지 않았다.
그러나 다저스가 당시 1~2점을 뽑고 경기초반을 보냈다면 경기흐름이 달라질 여지는 충분히 있었다는 점에서 오타니의 주루는 아쉬움이 남았다. 이날 오타니는 4타수 2안타 1볼넷 2삼진을 기록했다. 그래도 세 차례 출루하며 타석에선 제 몫을 톡톡히 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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