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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정민 기자] 최근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시즌6'가 또다시 패러디의 선을 넘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9일 공개된 해당 프로그램에서는 배우 김의성이 출연한 가운데, 개그우먼 지예은이 뉴진스 멤버 하니의 국정감사 출석 모습을 패러디했다. 하니는 지난 15일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직장 내 괴롭힘과 따돌림에 대해 발언한 바 있다.
문제는 'SNL'의 패러디가 단순히 하니의 발언과 말투를 따라하며 웃음을 유도하는 데 그쳤다는 점이다. 지예은은 "제가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해서 출석하게 됐다"며 하니의 말투를 흉내 내는 것에 집중했지만, 그 과정에서 베트남계 호주 국적인 하니의 억양을 과장된 방식으로 표현해 인종차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누리꾼들은 "국정감사에서 용기 있게 발언한 하니를 조롱하는 것처럼 보였다"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많은 이들은 “풍자가 없는 모방은 희화화에 불과하다”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이번 논란의 대상은 뉴진스 하니뿐만이 아니었다.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 역시 패러디의 대상이 됐다. 배우 김아영은 한강 작가의 수상 소감을 따라하며 그 말투와 표정을 과장되게 흉내 냈고, 이는 "작가의 진지한 순간을 우스꽝스럽게 변질시킨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이런 패러디에서 무엇을 웃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도 다수였다.
이러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SNL'은 지난 8월 전종서 편에서도 일본 문화 애호가들을 조롱하는 연출로 비판을 받았다. 당시 일본 덕후 유튜버들을 흉내 내며 그들의 콘텐츠를 과장하고 희화화한 장면이 문제가 됐다. 해당 사건에 대해 유명 유튜버 류스펜나는 “일반인 유튜버를 조롱하는 것이 과연 큰 프로그램에서 필요한 연출이었나”라며 불쾌함을 표출했다.
패러디는 사회적 문제를 비틀어 반성을 유도하는 ‘풍자’로서의 역할이 크다. 그러나 풍자 없이 타인의 모습이나 말투를 흉내 내는 것은 단순한 희화화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SNL'의 이번 논란은 이런 차이를 명확히 인식하지 못한 결과라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SNL'은 그동안 정치,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풍자와 패러디를 선보이며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다. 'SNL'의 이번 논란은 이런 차이를 명확히 인식하지 못한 결과라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이정민 기자 jungmin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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