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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지난 2003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큰 변화의 시기를 맞이했다.
맨유의 유스 출신이자 슈퍼스타, 그리고 에이스이자 캡틴 데이비드 베컴이 맨유를 떠난 것이다. 모두에게 알려진 대로,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과 불화로 인해 맨유를 떠나야 했다. 사실상 방출이었다. 베컴은 맨유를 떠나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로 갔다. 맨유는 상징과 같은 선수와 이별을 했다.
맨유는 새로운 상징이 필요했다. 베컴을 대체할 수 있는 최고의 선수 1명을 지목했고, 영입을 추진했다. 계약이 거의 맺어질 뻔했다. 마지막에 틀어졌다. 결국 그는 맨유로 오지 않고 바르셀로나로 갔다. 그는 바로 '외계인' 호나우지뉴다. 2003년 호나우지뉴는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나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바르셀로나에서 호나우지뉴 황금기가 열렸다.
이 내용을 과거 맨유 단장을 지난 피터 캐년이 공개했다. 그는 최근 맨유의 전설적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베컴이 떠난 후 호나우지뉴 영입 시도를 했던 그때를 기억했다.
캐년은 "맨유는 정말 열심히 호나우지뉴를 쫓았다. 맨유는 정말 열심히 호나우지뉴 영입을 위해 노력했다. 맨유와 PSG는 이적료에 합의까지 했다. 거래를 마무리 지은 후 이적료를 높였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 다른 복잡한 상황이 있었다. 호나우지뉴 이적에 관여하는 사람이 너무나 많았다. 보통 선수와 에이전트만 상대하면 되는데, 호나우지뉴는 에이전트가 너무 많았다. 한 20명 정도를 상대해야 했다. 호나우지뉴는 분명 훌륭한 선수였지만, 우리는 너무 복잡한 일에 휘말리게 됐다"고 말했다.
호나우지뉴 에이전트가 너무 많은 것도 문제였지만, 이것이 협상 무산의 결정적 이유는 아니었다. 결정적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퍼거슨 감독의 '악명'이었다. 호나우지뉴 역시 베컴이 왜 맨유를 떠나야 했는지 알고 있었다.
캐년은 "베컴의 험악한 이탈이 호나우지뉴가 계약을 포기하는데 영향을 미쳤다. 이것이 돈보다 더 큰 문제가 됐다. 우리는 클럽과 합의를 했고, 선수와도 합의를 했다. 그러나 베컴이 방금 떠났고, 그 소음이 여전히 맨유에 남아 있었다. 이런 환경으로 인해 결국 호나우지뉴 계약을 최종 무산됐다. 호나우지뉴가 오면 베컴과 같은 일이 또 발생할 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호나우지뉴는 바르셀로나로 갔다. 맨유는 또 다른 스타를 찾기 시작했고, 완성된 스타가 아닌 미래 스타 유망주를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그때 맨유가 영입한 선수가 포르투갈 스포르팅의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였다.
캐년은 "호나우지뉴는 놓쳤지만, 결과는 나쁘지 않았지"라고 강조했다.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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