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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월드시리즈는 평생 꿈꿔왔던 무대다.”
오타니 쇼헤이(30, LA 다저스)가 생애 첫 포스트시즌에 출전해 디비전시리즈와 챔피언십시리즈를 거쳐 월드시리즈 무대까지 밟게 됐다. 오타니의 LA 다저스는 2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서 10-5로 승리, 4년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오타니는 2018년 LA 에인절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 2023년까지 포스트시즌의 냄새조차 맡아보지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LA 다저스와 10년 7억달러 계약을 맺은 건 오타니의 다저스에 대한 애정도 애정이지만, 포스트시즌 특히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열망이 컸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지난 겨울 오타니와 함께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노우,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등을 폭풍 영입하며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 야심을 제대로 드러냈다. 단, 선발투수들의 줄부상으로 근래 몇 년을 통틀어 가장 약한 선발진을 구축한 부작용도 제대로 맛봤다. 정규시즌 막판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맹추격을 당하기도 했다.
포스트시즌서도 샌디에이고와 뉴욕 메츠의 저항을 3승2패, 4승2패로 따돌리고 월드시리즈에 안착했다. 포스트시즌 데뷔전에 나선 오타니는 11경기 모두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42타수 12안타 타율 0.286 3홈런 10타점 12득점 장타율 0.500 출루율 0.434 OPS 0.934를 기록했다.
도루가 1개도 없는 게 옥에 티다. 정규시즌서 54홈런-59도루로 메이저리그 최초의 기록을 세웠지만, 포스트시즌서는 도루를 한 개도 하지 못했다. 한 차례 시도했으나 ‘눕타니’를 감행한 끝에 아웃되고 말았다.
그래도 오타니는 디비전시리즈의 부진을 딛고 챔피언십시리즈서 타율 0.364 2홈런 6타점 OPS 1.184로 맹활약했다. 오타니는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한 직후 MLB.com에 “월드시리즈는 내가 평생 꿈꿔온 무대다. 마침내 이 무대에 올라 경기에 출전할 수 있고 우승할 수 있길 바라는 것이 다음 목표”라고 했다.
오타니의 마지막 관문은 뉴욕 양키스다.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구단들의 맞대결이다. 1981년 이후 무려 43년만의 월드시리즈 재회다. 당시 다저스는 월드시리즈서 우승했다. 단, 다저스는 양키스와 11차례 월드시리즈서 맞붙어 세 차례만 우승했다. 8차례 준우승했으니, 이번에도 다저스는 도전자 입장과 마찬가지다.
양키스에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거포, 3억6000만달러(약 4953억원) 계약을 자랑하는 애런 저지가 있다. 저지는 올해 아메리칸리그 타격 4관왕에 오르며 내셔널리그로 떠난 오타니가 없는 아메리칸리그 최강자로 다시 한번 공인 받았다. 2년만의 아메리칸리그 MVP 복귀가 확정적이다.
다저스와 양키스의 맞대결 상징성도 주목 받지만, 오타니와 저지, 두 메이저리그 최고의 슈퍼스타들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올해 오타니는 양키스 투수들을 상대로 13타수 2안타 타율 0.154 1타점 4득점으로 약했다. 다저스가 4년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을 탈환하려면 오타니의 맹타가 필수적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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