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김영웅에게 붙어서 좋은 선수를 올릴지 번트 수비를 잘 하는 선수를 올릴지…”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에게 어쩌면 2024년에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결정의 시간이 다가온다. 22일 16시에 한국시리즈 1차전 잔여이닝을 시작한다. 0-1로 뒤진 KIA의 6회초 무사 1,2루 위기. 마운드에는 장현식. 타석에는 삼성 좌타자 김영웅. 초구는 볼.
기본적으로 KIA가 이 경기의 판을 뒤집으려면 타선이 터져야 한다. 그러나 그 전에 6회초 위기부터 무조건 벗어나야 한다. KIA는 선택할 수 있다. 장현식을 그대로 밀어붙일 수도 있다. 아니면 투수를 교체할 수도 있다.
장현식은 강민호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리고 김영웅에게도 초구에 볼을 던졌다. 좋은 컨디션은 아니었다. 한편으로 삼성 벤치에선 뚜렷한 작전 조짐이 보이지 않았다. 큰 것 한 방이 있는 김영웅에게 믿고 맡기려는 의도가 보였다.
그런데 하루 지나고 경기가 재개된다. 때문에 박진만 감독이 변심할 수도 있다. 갑자기 번트 작전을 지시할 수도 있다. KIA는 삼성의 움직임에 대비해야 한다. 장현식은 기본적으로 올해 정규시즌서 김영웅에게 3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으로 강했다.
이범호 감독은 “김영웅에게 붙어서 좋은 선수를 올릴지, 번트수비를 잘 하는 선수를 올릴지 투수코치와 상의해 봐야 할 것 같다. 그런데 1B서 치려고 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번트를 안 댄다고 생각하면 공격적으로 나갈 것 같아서 왼쪽투수를 올릴지, 오른손 투수를 올릴지 고민하겠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의 이 선택에 1차전 후반의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 여기서 1~2점 더 내주면 아직 실전 감각을 완전히 찾지 못한 KIA 타자들인 걸 감안할 때, 경기흐름을 완전히 넘겨줄 수 있다. 1차전을 내주면, 전체적으로 KIA로선 꼬일 수 있다.
이범호 감독의 리더십, 디시전이 다시 주목받는 시간이다. 차분했다. “선수들에게 차분하게 하자고 경기 들어가기 전에 얘기했는데, 1차전이다 보니 긴장한 모습도 보이는 것 같고 흥분한 상태인 것 같기도 하고. 내일 하게 되면 경기감각도 생겼을 것이고 2차전 하는 기분으로, 편안한 상태 경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자란 부분을 잘 준비해서 내일 좋은 상황을 만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1차전 위기에서의 중단이 KIA에 흐름 반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해석했다. 결과론이다. 혹시 22일에도 경기를 치르지 못할 것까지 생각해야 한다. 22일에도 광주에는 하루 종일 비가 예보됐다. 자칫 타자들의 리듬 회복이 더욱 힘들어질 수도 있다. 그렇다면 6회초 수비가 더더욱 중요해진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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