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FA 잡아달라? 말도 안 된다.”
NC 다이노스 이호준 신임감독은 2025시즌을 팀의 체질개선을 위한 시기라고 봤다. 외부 FA를 영입하기보다 내부에서 전력을 다지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젊은 선수들의 기량향상에 전력을 다하고, 최소 1년이 지난 뒤 외부 FA를 영입할 것인지 말 것인지 타진하는 게 옳다는 생각이다.
NC는 22일 이호준 감독과 3년 최대 14억원에 계약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선수생활을 하고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코치로 활약한 제2의 친정이다. 이후 3년간 LG 트윈스에서 코치를 역임한 뒤 창원으로 돌아온다.
NC는 2020년 통합우승 전후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23시즌 4위를 차지한 뒤 와일드카드결정전부터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1승만 남기고 패퇴했다. 이후 올 시즌 다시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그 사이 젊은 선수들도 드라마틱하게 성장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내야는 유격수 김주원, 포수 김형준, 3루수 서호철 체제가 비교적 자리가 잡혔다. 그러나 그 외의 포지션에선 젊은 선수들이 원활하게 성장하지 못했다. 마운드도 토종 3~5선발이 수년간 불안정하다. 장기적으로 불펜도 다져야 한다.
구단은 전임감독을 경질하면서 외부 FA 수혈보다 내부 육성에 초점을 두겠다고 선언했다. 이호준 감독은 21일 구단과 면접을 보면서 이와 같은 구단의 방향성에 동감했다. 현재 NC의 전력을 볼 때 외부 FA에 투자할 타이밍도 아니고, 다가올 FA 시장에서 데려올 만한 외부 FA가 있는 것도 아니라는 얘기다.
이호준 감독은 전화통화서 “FA로 잡아야 할 선수는 없다. 지금 팀에 들어가서 본 게 없는데 FA를 구단에 잡아달라, 어쩌라 하는 건 말이 안 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첫번째는 젊은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지금 FA 영입 자체가 말이 안 된다. 그것은 천천히, 내년 시즌 끝나고 생각할 수도 있다. 좋은 선수가 많으면 좋은 것이지만, 일단 팀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부족한 게 있다고 생각하면, FA는 그 이후의 문제다. 지금은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이호준 감독이 볼 때 NC는 전도유망한 젊은 선수를 많이 보유했다. 그러나 생각만큼 성장하지 못했고, 부상도 많이 발생했다. 이호준 감독은 “올해 우리 팀에 부상자가 많이 나왔다. 선수들이 피로도가 높으면 부상이 온다. 안 아프고 컨디션이 좋아도 부상이 심하게 올 때가 있다. 코칭스태프, 프런트와 데이터, 피로도를 잘 체크해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휴식을 줘야 할 선수는 주고, 훈련을 시켜야 할 선수는 시켜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게 선수들이 최고의 컨디션에서 경기에 임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런 다음 뎁스를 잘 만들어야 한다. 젊은 선수들이 파워와 스피드를 갖췄다. 공격적인 야구를 하고 싶다”라고 했다.
임선남 단장도 전화통화서 “FA가 필요없다고 하면 좀 그렇지만, 구단 운영의 중심을 FA에 의한 전력보강보다 구단 내에 있는 선수들이 갖고 있는 능력을 더 끄집어내는 것에 두려고 한다. 그런 부분에서 감독님과 완전히 공감한다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보통 구단이 신임감독에게 취임선물로 외부 FA를 영입, 선사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호준 감독은 당장 외부 FA 선물을 받을 일은 없을 듯하다. NC의 2025시즌은 육성과 체질개선의 시간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