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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전인미답'의 기록으로 불렸던 50홈런-50도루가 탄생하게 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50번째 홈런볼의 경매가 마침내 마무리됐다. 수수료를 포함하면 마크 맥과이어의 70홈런볼의 기록을 넘어섰다.
미국 경매 사이트 '골딘(Goldin)'에 올라온 오타니의 50번째 홈런볼의 경매가 23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1시 26분에 최종 마무리됐다. 오타니의 홈런볼 가격은 360만 달러(약 50억원). 수수료를 포함한 금액은 439만 2000달러(약 61억원)로 마크 맥과이어의 기록을 넘어 역대 최고액 야구공으로 역사에 남게 됐다.
오타니는 지난달 20일 전 세계 야구계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위업을 달성했다. 바로 50홈런-50도루였다. 경기가 열리기 전까지 48홈런-49도루를 기록 중이었던 오타니는 첫 번째와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과감하게 베이스를 훔치며 50-51호 도루를 손에 넣었다. 그리고 세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폭발시키면서, 전인미답의 기록에 성큼 다가섰다.
새로운 역사가 탄생한 것은 네 번째 타석. 오타니는 마이애미 말린스의 바뀐 투수 마이크 바우먼을 상대로 4구째 너클 커브를 힘껏 받아때렸고, 이 타구는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50번째 홈런으로 이어졌다. 당시 오타니의 홈런볼이 떨어진 위치에 있던 팬들이 50번째 홈런볼을 향해 몸을 던지면서 쟁탈전이 벌어졌고, 검정색 티셔츠를 입고 있던 크리스 벨란스키라는 남성의 손에 들어갔다.
다저스 구단 관계자는 50번째 홈런볼을 회수하기 위해 벨란스키에게 30만 달러(약 4억원)을 제시했지만, 역사적인 공을 돌려받기에는 터무니 없는 금액이었다. 이후 벨란스키는 미국 경매 사이트 '골딘'에 오타니의 50번째 홈런볼을 경매에 부쳤다. 시작 금액은 50만 달러(약 7억원). 450만 달러(약 62억원)을 입찰하는 인물이 나타날 경우 홈런볼을 즉시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50번째 홈런볼이 경매에 등장한 직후 금액은 빠르게 치솟았다. 지난달 28일 오전 2시 17분 55만 달러의 입찰자가 등장한 직후 오후 4시 18분까지 2시간 만에 홈런볼의 가격은 120만 달러(약 16억 6000만원)까지 수직상승했다.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경매가는 지난 4일 145만 달러(약 20억원)까지 오르더니, 점진적으로 가격이 상승한 결과 21일 오후 2시 18분 210만 달러(약 29억원)를 기록하게 됐다.
그리고 오후 12시 56분 360만 달러(약 50억원)가 등장했다. 경매 수수료를 포함한 금액은 439만 2000달러(약 61억원). 마크 맥과이어의 70번째 홈런볼이 경매 수수료 포함 305만 4000달러(약 42억원)인 것을 고려하더라도 기존 금액을 훌쩍 뛰어 넘고 역대 최고 금액을 경신하게 됐다. 당초 다저스 구단이 제안했던 30만 달러의 14배가 넘는 금액으로 판매됐다.
그렇다면 이번 홈런볼의 판매 금액의 행방은 어떻게 될까. 오타니의 50번째 홈런볼을 잡은 뒤 경매에 부친 것은 벨란스키이지만, 이 과정에서 벨란스키는 두 개의 소송에 휘말렸다. 18세 맥스 마투스라는 소년과 32세 조셉 다비도프라는 남성이 자신에게도 홈런볼에 대한 소유권이 있다며 벨란스키에게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일본 '교도통신'은 23일 "다른 관객 2명(마투스, 다비도프)이 구장에에서 자신이 공을 먼저 잡았지만, 판매자(벨란스키)에게 빼앗겼다고 제소했다. 이후 경매를 통해 소유자로 인정된 인물에게 수익을 전달하기로 당사자들이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소송 결과에 따라 소유권이 인정된 인물에게 360만 달러의 수익금이 모두 전달될 전망이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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