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하늘이 돕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투수 데니 레예스는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비의 도움을 받고 있다. 13일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등판한 뒤 닷새를 푹 쉬고 19일 4차전에 나갔다. 본래 4차전은 19일이 아닌 18일에 열려야 했다.
그러나 18일에 서울 잠실구장에 비가 내리면서 4차전이 19일로 연기됐다. 만약 4차전이 정상적으로 열렸다면 레예스는 나흘만 쉬고 나가야 했다. 그러나 비가 레예스에게 휴식일을 하루 더 부여했다. 결과적으로 레예스는 4차전서 7이닝 3피안타 2탈삼진 2사구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결국 레예스는 플레이오프 2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0.66으로 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됐다.
그런데 레예스가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서도 비의 도움을 받을 조짐이다. 레예스는 애당초 24일 3차전 선발등판이 예상됐다. 나흘 휴식이 보장되는 일정. 그러나 21일 1차전이 서스펜디드 게임이 됐고, 22일에도 치르지 못했다. 이번 한국시리즈 1~2차전은 23일에 한꺼번에 열린다.
즉, 한국시리즈 3차전은 24일이 아닌 25일에 열린다. 레예스로선 또 다시 비 덕분에 예정보다 하루 더 쉬고 등판할 수 있는 환경이다. 박진만 감독은 아직 확정적으로 말하지 않았지만, 그렇게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레예스는 23일 1차전 재개를 앞두고 “언제나 쉬는 날이 하루 더 생기는 건 기분이 좋다. 딱히 달라진 건 없다. 그냥 루틴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 컨디션은 좋다. 계속 준비를 차근차근하게 하면서 팀에 도움을 줄 수 있게 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비에 대해 레예스는 “그것은 내게 좋은 것 같다. 저번 플레이오프 시리즈서도 짧게 휴식하고 던져야 했을 수도 있는데, 비가 오면서 더 쉬게 됐다. 그래서 두 번째 플레이오프 등판서 100개 넘는 공을 던질 수 있었다. 이번에도 좋은 결과가 나오면 좋겠다”라고 했다.
정말 하늘이 레예스를 돕는 것일까. 레예스는 웃으며 “하늘이 돕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어서 좋다. 1차전을 잡으면 분위기와 기세를 이어갈 수 있고 선수들도 자신감이 쌓일 것이다. 플레이를 하는데 마음가짐이 편해질 것이다. 기세를 이어서 계속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삼성은 코너 시볼드가 부상으로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한다. 레예스와 원태인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원태인이 1차전서 호투한 상황. 레예스가 3차전서 플레이오프처럼 투구한다면 한국시리즈 흐름이 요동칠 수 있다. 레예스는 올해 정규시즌서 KIA를 상대로 3경기서 2패 평균자책점 8.31로 좋지 않았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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