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발을 이용해서 상대를 공략할 것이다.”
KIA 타이거즈 간판스타 김도영(21)은 지난 20일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위와 같이 얘기했다. 한국시리즈에서 홈런 2개를 보태 비공식 40-40을 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김도영은 상무, 롯데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서 잇따라 홈런을 치면서 비공식 40-40을 했다면서, 오히려 발로 삼성을 공략하겠다고 선언했다.
말하는대로 됐다. 김도영은 21일 한국시리즈 1차전서는 4회 볼넷으로 출루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23일 재개된 1차전서 쐐기타에 도루까지 보태며 자신의 말을 행동으로 입증했다. KIA는 0-1로 뒤진 7회말에만 4득점 빅이닝을 기록했고, 김도영도 그 과정에서 충분히 기여했다.
우선 KIA는 임창민의 연속 폭투로 2사 후 승부를 뒤집었다. 여기서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우전적시타가 나오며 3-1로 도망갔다. 그러나 2점 리드로는 승리를 안심할 수 없었다. 추가점이 필요했다. 김도영은 바뀐 투수 김윤수의 초구 152km 패스트볼을 통타, 1타점 좌전적시타를 날려 2루 주자 소크라테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자신의 포스트시즌 생애 첫 안타와 타점을 동시에 달성한 순간이었다. 아울러 김도영은 최형우 타석에서 2루를 훔쳐 생애 첫 도루도 적립했다. 볼넷, 안타, 타점, 도루까지. 홈런과 득점만 나오면 김도영이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전부 보여줄 수 있게 된다.
김도영은 9월30일 광주 NC 다이노스전 이후 3주간 쉬고 가을야구 데뷔전을 치렀다. 데뷔전은 상당히 성공적이었다. 연습경기를 네 차례 치르면서 타격감이 너무 좋아 걱정이 된다고 할 정도였다. 그러나 당시에도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은 시즌 내내 타격 그래프의 하락이 크지 않았다며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그리고 이범호 감독의 말이 사실로 드러났다. 김도영의 발과 방망이를 삼성이 막기 쉽지 않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삼성의 3차전 선발투수로 거론되는 데니 레예스는 “전력분석팀이 제공하는 데이터를 볼 것이고, 강민호 형과 게임 플랜에 대해 계속 얘기를 나눌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나 일단 김도영은 기세를 올렸고 삼성은 일격을 당했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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