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AVG 0.301 핵타선 위력, 7회 4득점→1회 5득점으로 충분…꽃범호 실전감각 ‘NO 걱정’ 완벽 증명[MD광주 KS]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정규시즌 팀 타율 0.301. 핵타선의 위력이 어디로 도망가지 않았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실전감각에 대한 걱정을 전혀 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1차전을 사실상 두 번 치르면서 양상이 확 바뀌었다.

KIA가 V12까지 두 걸음 남았다. 사상 초유의 한국시리즈 ‘하루 2승’에 성공했다. 21일 1차전 6회초까지 0-1로 끌려갔다. 그러나 이틀만인 23일 재개, 6회초 무사 1,2루 위기를 극복한 뒤 7회 대거 4득점한 끝에 5-1로 완승했다. 1시간 이후 열린 2차전서 1회에만 5득점하며 역시 8-3으로 낙승했다.

결과적으로 1차전 7회 4득점, 1차전 1회 5득점, 딱 두 번의 빅이닝으로 충분했다. 결과적으로 KIA 이범호 감독은 1차전 최원준(중견수)~김태군(포수)~서건창(1루수)으로 이어지던 7~9번 하위타선을 2차전서 이우성(1루수)~김태군(포수)~최원준(중견수)으로 바꾼 게 전부다. 사실 이것도 시즌 막판, 연습경기 기간에 줄곧 가동하던 라인업이었다. 원상복귀가 전부였다.

딱히 작전을 지시할 만한 타이밍도 없었다. 1차전 7회말 무사 1,2루서 김태군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한 게 유일했다. 2사 2,3루서 삼성 베테랑 임창민의 연속 폭투로 승부를 뒤집자 쐐기타가 곧바로 터지며 빅이닝을 완성했다. 이 과정에서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김도영이 제 몫을 했다.

2차전은 1회말 무사 1,2루 찬스를 잡자 당연히 이범호 감독은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타석에 들어선 타자가 KBO리그 최고타자 김도영이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삼성 포수 강민호의 2루 견제 악송구가 나왔고, KIA는 무사 2,3루 찬스서 김도영의 1타점 2루 땅볼을 시작으로 4번 최형우~5번 나성범~6번 김선빈~7번 이우성의 연속안타로 순식간에 5득점을 완성했다.

이범호 감독은 한국시리즈 대비훈련 기간 타자들의 초반 실전 감각 이슈가 불거질 수 있다면서도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정규시즌에 팀 타율 0.301을 찍은 타자들이다. 결국 자기 기량을 발휘할 것이란 믿음이 강력했다. 실제 훈련을 이끌어 보니 타자들의 컨디션이 예상 외로 확 떨어지지 않았다.

여기에 1차전이 가을비로 서스펜디드 게임이 된 게 전화위복이 됐다. KIA는 1차전 선발투수 원태인에게 5회까지 꽁꽁 묶였다. 원태인은 66개의 공으로 5이닝을 요리했다. 경기가 정상적으로 열렸다면 6~7회까지 무난히 투구할 수 있었다. 그러나 비로 경기가 이틀 미뤄지면서 원태인이 다시 등판하긴 어려웠다.

KIA는 그 사이 1차전을 사실상 두 번 치른 효과가 있었다. 이틀만에 다시 실전에 나서면서 감각도 올랐고, 원태인을 다시 상대하지 않는 것도 호재였다. 가을비는 분명 KIA의 편이었다. 여기에 KIA 타선의 저력이 더해지면서, 한국시리즈 초반 기세는 완전히 KIA가 장악했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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