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심혜진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빈손으로 돌아간다. 대구로 향하는 발걸음이 무거울 수 밖에 없다.
삼성은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3-8로 졌다.
앞서 치른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1-5)까지 더해 하루에 2패를 안았다. 불리한 위치에 서게된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역대 KS서 1 ,2차전 승리 팀이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번 가운데 18번이다. 확률 90%. 확실히 불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
1차전이 비로 밀린 것이 두고두고 아쉽다. 삼성은 6회초 무사 1, 2루 절호의 찬스를 맞았는데 비가 굵어지면서 경기가 밀렸다. 심지어 22일에도 경기가 진행되지 못하면서 이날 열리게 됐다.
KIA가 장현식이 아닌 곽도규로 바꿨고, 삼성은 김영웅에게 보내기 번트를 지시했다. 그러나 번트는 내야 어느 쪽으로도 구르지 못하고 포수 앞에 뚝 떨어져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다. KIA 포수 김태군은 볼을 집어 곧장 3루에 던져 주자를 포스 아웃으로 잡았다. 이후 박병호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찬스를 놓쳤다. 김영웅은 희생번트가 단 1개밖에 하지 않았다. 번트에 능한 선수가 아니다라는 이야기다. 결과론이지만 이는 악수가 됐다.
이후엔 불펜 싸움에서 졌다. 7회말 2사 2, 3루에서 임창민이 연속 폭투를 범해 흐름을 내줬다. 충격의 역전패다.
이 여파는 2차전으로 이어졌다. 초반부터 마운드가 흔들렸다. 선발 황동재가 1회를 끝마치지 못하고 내려갔다. ⅔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일찌감치 주도권을 내준 삼성은 상대 실책과 김현준 적시타, 김영웅 적시타로 3점을 쫓아갔지만 이미 벌어진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결국 빈손으로 홈으로 돌아가게 됐다.
경기 후 박진만 감독은 "2게임 다 져서 아쉽다. 광주에서 1승 1패가 목표였다. 마이너스 1개라고 생각하고 하루 잘 쉬고 대구에서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1차전에서 김영웅의 번트 실패가 뼈아프다. 그 이닝에서 추가점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박 감독은 "경기 중후반에 들어가는 상황이었다. 야구라는 것은 확률 싸움이다. 확률적으로 번트를 잘 대서 2 ,3루 가면 안타 없이 추가점 낼 수 있다고 봤다"며 "작전이 실패했지만 야구라는 덕목은 확률 싸움이다. 추가점을 내지 못한게 아쉽다"고 돌아봤다.
1차전 영향이 2차전까지 미쳤다는 것을 인정했다. 박진만 감독은 "(영향이) 없었다고 하는 건 거짓말이다. 1차전에서 큰 거 맞아서 역전 당한게 아니고 2아웃 잘 잡고 폭투를 내주면서 분위기를 뺏겼던 거 같다. 그 분위기를 2차전에서도 이겨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타선이 터지지 않은 점도 아쉽다. 하지만 이제 3차전과 4차전은 대구에서 열린다. 플레이오프 당시 삼성은 1, 2차전에서 홈런 8개를 몰아치면서 LG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때문에 당연히 기대감이 생긴다.
박 감독은 "우리가 이기는 패턴을 보면 장타가 나와야 한다. KS 2차전에선 안타 개수가 KIA와 대등했는데 타점이 안 나왔다. 장타가 나와야 하는데 단타가 나오다보니 어려운 경기했다. 이제 대구에 가니 장타를 생산해서 홈런으로 분위기를 바꿔야 할 것 같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광주=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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