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 대투수 양현종(36)이 삼성 라이온즈 징크스와 작별했다. 그것도 한국시리즈라는 큰 무대에서.
천하의 양현종에게도 아킬레스건이 있다. 삼성전 약세, 특히 라이온즈파크 약세다. 2016년부터 올해까지 라이온즈파크에서 12경기에 나갔으나 3승6패 평균자책점 6.94(59⅔이닝 46자책)로 부진하다. 단, 올 시즌은 달랐다. 2경기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으나 평균자책점 2.45로 잘 던졌다.
▲양현종 역대 삼성라이온즈파크 등판일지-12경기 3승6패 평균자책점 6.94(59⅔이닝 46자책)
2016년 5월25일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3볼넷 6실점(5자책) 패전
2016년 8월5일 5⅓이닝 10피안타(2피홈런) 1탈삼진 3볼넷 8실점(7자책) 패전
2018년 7월28일 6이닝 9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3볼넷 3실점(2자책) 패전
2018년 10월3일 3이닝 7피안타(2피홈런) 4탈삼진 5실점 패전
2019년 4월4일 2이닝 9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1볼넷 7실점 패전
2019년 8월10일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1볼넷 1실점 승리
2020년 5월10일 6이닝 4피안타(2피홈런) 3탈삼진 1볼넷 2실점 승리
2020년 7월16일 3⅓이닝 8피안타(2피홈런) 3탈삼진 3볼넷 7실점 노 디시전
2022년 5월25일 6이닝 6피안타 2탈삼진 2실점 2실점(1자책) 승리
2022년 8월12일 5이닝 9피안타(2피홈런) 8탈삼진 1볼넷 6실점 패전
2024년 5월8일 6이닝 3피안타 4탈삼진 1실점(비자책) 노 디시전
2024년 7월4일 5이닝 5피안타(2피홈런) 5탈삼진 1볼넷 3실점 노 디시전
그런데 양현종은 올해도 삼성을 상대로 5경기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5.13에 그쳤다. 광주에서 삼성을 상대로 3경기서 썩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4월7일 경기서 6이닝 5피안타 2탈삼진 3사사구 3실점으로 잘 던졌다.
그러나 7월17일 경기서 4⅔이닝 7피안타 4탈삼진 3볼넷 5실점했다. 타선의 도움으로 승리요건에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놓고 강판당한, 그래서 이범호 감독이 양현종에게 3루 덕아웃에서 백허그 했던 그 경기다. 8월9일에도 4.2이닝 7피안타 3탈삼진 4사사구 4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올 시즌 광주에서 삼성을 상대로 15⅓이닝 12자책, 평균자책점 7.03이었다.
대투수는 대투수였다. 23일 한국시리즈 2차전 선발투수로 나온 양현종은 정규시즌과 달랐다. 9월25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상무, 롯데 연습경기를 거쳐 약 1개월만에 실전에 돌아왔다. 5⅓이닝 8피안타 5탈삼진 2사사구 2실점(1자책)했다. 압도적 투구는 아니었지만, 올 시즌 광주에서 삼성을 상대한 4경기 중 가장 잘 던졌다.
패스트볼 최고 145km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섞었다. 사실상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조합이었다. 단순한 조합이지만, 공격적인 승부, 정확한 커맨드가 돋보였다. 작년까지 동료였던 류지혁을 제어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장타력을 갖춘 삼성 타선을 완벽에 가깝게 제어했다.
알고 보면 양현종은 7년 전이던 2017년 한국시리즈서도 2차전을 지배했다. 2017년 10월26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차전서 9이닝 4피안타 11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으로 완투완봉승을 따냈다. 당시 KIA는 정규시즌 우승 자격으로 한국시리즈에 선착했으나 1차전을 내줬다. 2차전 승리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서 양현종이 분위기를 바꿨다.
이번엔 7년 전과 달리 KIA가 1차전을 잡았다. 2차전에 나선 양현종은 제 몫을 해내며 한국시리즈 흐름이 완전히 KIA로 가는데 큰 역할을 했다. 7년 전 양현종은 5차전서 9회말에 1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따냈다. 한국시리즈 우승투수가 됐다. 1승1세이브 평균자책점 제로로 정규시즌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MVP를 석권했다.
삼성 징크스도 털어냈고, 한국시리즈 최근 3경기서 15⅓이닝 2실점(1자책) 강세를 이어갔다. 이날까지 한국시리즈 통산성적도 6경기 2승1패1세이브 22⅔이닝 5자책 평균자책점 1.99. 알고 보면 한국시리즈의 사나이다.
또 하나. 양현종은 이날 승리로 한국시리즈 토종 최고령 승리투수가 됐다. 종전에는 36세 6개월2일의 조계현(2000년 11월3일 잠실 4차전)이었다. 그러나 이날 양현종은 36세 7개월22일로 신기록을 세웠다. 한국시리즈 전체 최고령 승리투수는 라벨로 만자니오(2002년 11월4일 대구 2차전)의 39세 18일이었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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