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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전인미답' 50홈런-50도루의 기록이 탄생할 수 있었던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50번째 홈런볼의 낙찰자에 대한 정보가 공개됐다. 일본인도, 미국인도 아닌 바로 대만 기업 관계자였다.
미국 경매 사이트 '골딘(Goldin)'은 25일 SNS를 통해 오타니 쇼헤이의 50번째 홈런볼의 낙찰자에 대한 힌트를 공개했다. 역사적인 홈런볼을 손에 넣은 것은 한 대만 기업이었다.
오타니는 지난 9월 20일 마이애미 말린스와 맞대결에서 전 세계 그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전인미답'의 기록인 50홈런-50도루의 위업을 달성했다. 당시 경기 전까지 48홈런-49도루를 기록 중이었던 오타니는 1~2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친 뒤 도루까지 손에 넣으며 51도루를 완성했다. 그리고 세 번째 타석에서 2루타를 폭발시키며 예사롭지 않은 타격감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흐름을 타기 시작한 오타니는 네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폭발시켰고, 다섯 번재 타석에서는 마이크 바우먼을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50번째 아치를 그리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여섯 번째 타석에서는 투수를 대신해 마운드에 오른 야수를 상대로 세 번째 미사일까지 쏘아 올리며 50-50을 넘어 51-51을 기록했다.
당시 오타니의 홈런볼이 떨어진 위치에 있던 팬들은 50번째 홈런볼을 향해 몸을 던지면서 쟁탈전이 벌어졌고, 검정색 티셔츠를 입고 있던 크리스 벨란스키라는 남성의 손에 들어갔다. 다저스 구단 관계자는 50번째 홈런볼을 회수하기 위해 벨란스키에게 30만 달러(약 4억원)을 제시했지만, 역사적인 공을 회수하기에는 터무니 없는 금액이었다.
벨란스키는 다저스 구단의 제안을 거절한 뒤 오타니의 50번째 홈런볼을 경매에 부쳤다. 시작 금액은 50만 달러(약 7억원), 450만 달러(약 62억원)을 입찰하는 인물이 나타날 경우 홈런볼을 즉시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경매가 시작된 후 금액은 순식간에 치솟았다. 불과 14시간 만에 50만 달러에서 시작된 홈런볼 가격은 120만 달러까지 수직상승했다.
그리고 경매 마감을 앞두고 다시 오타니의 홈런볼 가격은 요동치기 시작했다. 골딘의 경우 마감을 앞두고 새로운 입찰자가 등장하게 될 경우 경매 시간이 30분씩 증가하는데, 당초 23일 오전 11시에 종료될 예정이었던 경매는 오후 1시 16분에서야 마무리됐다. 최종 가격은 360만 달러(약 50억원), 경매 수수료가 포함된 금액은 무려 439만 2000달러(약 61억원)였다.
오타니의 홈런볼이 낙찰되기 전까지 역대 가장 비쌌던 홈런볼은 마크 맥과이어의 70번째 홈런볼. 경매 수수료를 포함해 305만 4000달러(약 42억원)였는데, 오타니가 맥과이어의 기록을 훌쩍 뛰어넘고 역대 최고액을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아직 낙찰 금액은 50번재 홈런볼을 손에 넣은 벨란스키에게 전달되지 못했다. 벨란스키가 홈런볼을 경매에 내놓은 뒤 두 명이 인물이 소유권을 주장하며 벨란스키에게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일본 복수 언론에 따르면 오타니 홈런볼에 대한 낙찰금은 소송이 끝난 뒤 소유권이 인정되는 인물에게 전달될 예정이며, 낙찰자의 경우 소송과 별개로 오타니의 홈런볼을 넘겨받는다.
이러한 가운데 경매 사이트 '골딘'이 낙찰자에 대한 힌트를 내놓았다. CEO 켄 골딘은 "이 공이 일본인이 낙찰받았을 것이라고 예상했겠지만 아니다"라며 "입찰은 4개국의 사람들로부터 왔고, 최종 승리자는 대만 기업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들은 야구를 사랑하고 오타니를 사랑한다. 그들은 오타니의 위업을 전 세계 모든 사람과 공유하기를 원한다"며 월드시리즈(WS) 일정이 끝난 뒤 낙찰자가 누군지에 대해서 자세하게 공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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