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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타니가 오른손투수 게릿 콜을 상대로 출루하면 확실히 도루를 시도할 수 있다.”
오타니 쇼헤이(30, LA 다저스)는 이번 포스트시즌서 도루를 딱 한 차례 시도해 실패했다. 뉴욕 메츠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서 3-0으로 앞선 2회말 1사 1루서 2루로 달렸으나 아웃됐다. 당시 2루 부근에서 누우면서 손으로 베이스 터치를 시도했으나 아웃됐다. 이른바 ‘눕타니’ 시전.
반면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디비전시리즈 5경기, 메츠와의 챔피언십시리즈 나머지 5경기서 도루를 시도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MLB.com은 25일(이하 한국시각) 오타니의 발이 월드시리즈 X-팩터가 될 수 있다면서, 양키스가 오타니의 도루에 대비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오타니는 올 시즌 도루성공률 95%를 기록했다. 올 시즌 평균 스프린트 속도는 초당 28.1피트로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고였다. 작년보다 올해 1.5피트 정도 리드 폭이 넓어졌다. 베이스 간의 거리가 단축되면서 효과를 극대화했다. 2루가 비어 있으면 리드 폭이 12.3피트라고 덧붙였다. 올해 10차례 3루 도두를 시도해 9차례 성공한 사실도 짚었다.
또한, 오타니는 이번 포스트시즌서 총 9차례 1루에 도달했다. 2루에 주자가 없는 경우였다. MLB.com에 따르면 그 중 5차례는 마운드에 왼손투수가 있었다. 아무래도 왼손투수가 있으니 도루를 무리하게 시도하지 않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단기전서 도루 1개 실패가, 시리즈 전체 흐름을 넘겨주는 도화선이 되기도 한다.
나머지 네 차례는 마운드에 오른손투수가 있었다. 2루 도루의 절호의 기회였다. 주자 견제를 잘 하는 필 마톤과 라얀 스타넥(이상 뉴욕 메츠)을 상대로는 도루 시도를 하지 않았다. 나머지 두 차례 케이스 중 한 차례 뛰어 아웃됐다.
월드시리즈서 뛸 가능성은 충분하다. MLB.com에 따르면 양키스 투수들이 전반적으로 주자 견제능력이 좋다. 단, 3억2400만달러(약 4489억원) 계약을 자랑하는 게릿 콜과 카를로스 로돈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특히 콜이 우완이기 때문에, 오타니가 콜을 상대로 1루에 출루하면 2루 도루를 적극적으로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침 콜은 26일 월드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양키스 포수진의 도루저지능력이 아주 좋은 것도 아니다. MLB.com에 따르면 오스틴 웰스는 보통 수준이지만, 호세 트레비노는 도루저지능력이 좋지 않다. 그래서 “양키스는 오타니가 월드시리즈서 도루의 위협을 안길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2024년 다저스 버전의 오타니는 새로운 공격적인 베이스 스틸 스타일을 보유했다. 어차피 오타니를 막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라고 했다.
매 순간이 승부처인 단기전, 특히 월드시리즈다. 오타니의 도루가 정규시즌처럼 활발하게 나올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결정적 순간 1~2차례의 도루가 미치는 파급력은 엄청날 전망이다. 어쩌면 다저스는 포스트시즌서 결정적인 무기 하나를 감추고 월드시리즈에 올라온 것일지도 모른다. 오타니는 챔피언십시리즈를 통해 타격감도 많이 올렸다. 도루를 기대해볼 만하다. 결정적으로 메이저리그 팬들의 흥미를 자극할 요소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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