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아예 의미 없죠.”
KIA 타이거즈 타격장인 최형우(41)는 통산 타점(1651개)과 2루타(513개)에서 1위를 달린다. 이밖에 정규시즌, 포스트시즌 관련 통산기록 상위권에서 어렵지 않게 이름을 찾아볼 수 있다. 오승환(42, 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현역 NO.2라서 자연스럽게 개인기록이 쌓인 것 같지만, 야구를 잘 하지 않았으면 이 나이까지 자리를 지킬 수 없었다.
그런 최형우는 23일 한국시리즈 2차전서 또 하나의 개인기록을 달성했다. 5회 우중간 2루타를 치면서 한국시리즈 통산 최다 2루타 신기록(12개)을 세웠다. 종전에는 전준호 KBS N 스포츠 해설위원과 최형우의 11개였다.
송은범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중간으로 타구를 날렸다. 단타성 타구였지만, 전력질주를 하며 2루에 들어갔다. 25일 한국시리즈 3차전을 앞둔 최형우는 웃더니 “진짜 당연히 가야 하는 거예요. 이지, 이지”라고 했다. 심지어 “원래 한, 두 발 더 빨리 들어갈 수 있는데 요즘 러닝을 안 해서 많이 느려졌다”라고 했다.
본래 성격이 그렇다. 숱한 개인기록을 보유했는데 통한타점 정도를 빼면 전혀 관심이 없다. 개인성적보다도 팀 성적만 신경 쓰고 뛰는 선수다. 기록에 연연해봐야 야구가 항상 마음대로 풀리는 것도 아니고, 눈 앞의 경기에만 집중하는 스타일이다.
최형우는 웃더니 “이것은, 당연히 아예 의미 없죠. 아예 없어요 아예”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걸로 추가점을 냈으니까. 뭐 그 정도인 것인지, 그냥 네 번 이기는 게 중요한 것이지, 한국시리즈와 포스트시즌에서 개인기록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그 해 잘 하던 선수도 그 다음 해에 못할 수도 있고, 왔다 갔다 하는 것이다. 팀이 매년 포스트시즌에 올라가는 것도 아니니까. 아무 의미가 없는 것 같다”라고 했다.
최형우는 오로지 KIA의 통합우승만 바라본다. “어떻게든 네 번만에 끝내려고 한다. 무조건 빨리 끝내는 게 좋다. 삼성도 그렇고 어느 팀이든 한번 분위기를 잡으면 어떻게 치고 올라올지 몰라서 무섭다. 괜히 느낌 안 좋고 찝찝한 것보다, 찬스가 왔을 때 끝내는 게 좋다”라고 했다.
대구=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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