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충격의 2득점.
KIA 타이거즈는 21일 빗속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 5회까지 2안타에 그치며 0-1로 끌려갔다. 그러나 23일 재개된 경기서 7회에만 4득점한 끝에 5-1로 완승했다. 사실상 1차전을 두 번 치르는 효과를 보면서, 몸이 완전히 풀렸다는 평가가 나왔다.
실제 이범호 감독이 21일 1차전이 중단되고 22~23일 브리핑에서 계속 그런 얘기를 했다. 그리고 현실이 됐다. 심지어 사실상 더블헤더로 열린 2차전서 KIA 타선은 10안타 8득점으로 활발하게 터지며 8-3 낙승을 만들었다.
여기에 한국시리즈 3~4차전 무대가 국내에서 가장 타자친화적이라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로 옮기면서, KIA 타선을 걱정하는 시선은 거의 사라졌다. 삼성이 한 방으로 분위기를 바꿀 기회를 잡았지만, KIA는 정규시즌 팀 타율 0.301, 1위를 차지한 팀이다. 객관적으로 봐도 KIA 타선은 리그 최강이다.
역시 야구는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KIA 타선은 25일 열린 3차전서 뜻밖에 침묵했다. 8안타를 쳤으나 2득점에 그치며 2-4 패배 빌미를 제공했다. 오랫동안 이날을 준비한 선발투수 에릭 라우어와 메인 셋업맨 전상현이 솔로포를 두 방씩 맞은 게 패인이긴 하다.
그러나 라우어는 삼성 타선을 압도하진 못해도 기본적인 몫은 했다고 봐야 한다. 전상현이 공 2개로 연속타자 피홈런을 기록한 게 옥에 티지만, 이미 1차전서 맹활약했다. 이날 패인을 이들의 피홈런으로 돌리기엔 어렵다.
타선의 응집력이 2차전보다 떨어졌다. 기본적으로 정규시즌 3경기서 2패, 평균자책점 8.31을 안긴 삼성 선발투수 데니 레예스가 그 레예스가 아니었다. KIA 타선은 레예스의 변화구 위주의 투구에 전혀 적응하지 못했다.
레예스는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경기서 이미 평균자책점 0.66을 찍는 등 심상찮은 모습이었다. 결과적으로 KIA 타자들도 레예스의 움직임 심한 공에 정타를 많이 만들어내지 못했다. 레예스는 기본적인 구위도 괜찮은 투수다.
2회 1사 1,2루서 서건창이 초구 몸쪽 커터를 잡아당기다 1루수 병살타를 쳤고, 5회 1사 1,2루서는 김태군이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 최원준이 포심에 좌익수 뜬공으로 돌아섰다. 좌익수 김헌곤의 호수비도 있었다. 6회에는 1사 1루서 김도영이 삼진을 당하면서 흐름이 끊겼다.
8회 2사 2루서 김도영이 추격의 1타점 좌전적시타를 만들긴 했다. 그러나 9회 2사 만루서 끝내 한 방이 나오지 않았다. 이범호 감독은 대타 한준수, 이우성 카드를 잇따라 사용했지만 끝내 재미를 보지 못했다.
방망이의 본질은 심한 기복이다. KIA 방망이는 올해 리그에서 가장 기복이 덜 심했다. 그래서 리그 최강이었다. 그러나 하필 가장 중요한 한국시리즈서 갑자기 식었다. 그것도 1차전 후반과 2차전서 활발하다 갑자기.
4차전은 올 시즌 라팍 마지막 경기. KIA 타선이 다시 타오를 가능성은 충분하다. 단, 상대가 만만치 않다. 삼성의 에이스 원태인이다. 한국시리즈 중반 흐름을 장악하기 위한, 아주 중요한 경기다.
대구=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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