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정말 세 번이나 충돌하나.
예상대로다.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25일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4차전 선발이 원태인이라고 예고했다. 이범호 감독도 일찌감치 제임스 네일의 4차전 등판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두 감독은 25일 한국시리즈 3차전 직후 실제로 네일과 원태인의 재대결을 발표했다. 본래 3~4차전은 24~25일이 아닌 23~24일에 열려야 했다. 때문에 삼성은 데니 레예스를 24일 4차전, 원태인을 26일 5차전에 쓰려고 했다. 플레이오프 마지막 등판 이후 최소 3~4일의 휴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21~22일에 광주에 비가 많이 내리면서 결과적으로 한국시리즈 일정이 하루씩 밀렸다. 때문에 3~4차전이 하루 미뤄졌고, 삼성은 극적으로 홈 3~4차전에 레예스와 원태인을 잇따라 내세울 수 있게 됐다. 3~4차전 선발투수가 마땅치 않은 삼성으로선 당연한 선택이다.
그러자 이범호 감독도 결단을 내렸다. 본래 KIA는 4차전 선발로 윤영철과 김도현을 저울질하다 윤영철로 거의 마음을 굳혔다. 그러나 삼성이 4차전서 원태인을 내기로 한 이상 승률을 높이기 위해 보다 확실한 네일 카드를 쓸 필요가 있었다.
3~4차전이 하루 미뤄지면서 KIA도 네일을 5차전이 아닌 4차전에 쓸 수 있게 됐다. 더구나 KIA로선 25일 3차전을 내준 상황서 26일 4차전마저 내주면 1~2차전 연승을 완전히 까먹게 된다. KIA는 여전히 시리즈 리드를 잡고 있지만, 삼성처럼 4차전 승리가 절실하다.
이래저래 4차전은 네일과 원태인이 붙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네일은 21일 1차전서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원태인 역시 21일 1차전서 5이닝 2피안타 3탈삼진 2볼넷 무실점했다.
두 투수 모두 타선을 압도한 상황서 나흘 쉬고 맞이하는 4차전이다. 원태인은 기본적으로 구위가 좋고, 네일은 1차전서 특유의 스위퍼가 확실한 효과를 봤다. 단, 라팍이라서 역시 홈런이 승부의 최대 변수다. 3차전서 잠잠한 KIA 타선이 4차전서 터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한국시리즈 중~후반 흐름을 가를 수 있는 운명의 라팍 대전이다. 만약 두 팀이 최종승자를 6차전까지 가리지 못하면 운명의 7차전서 다시 한번 맞붙을 수도 있다. 두 에이스가 이번 한국시리즈서 어쩌면 최대 세 차례 만날 수 있다. 운명의 장난, 아니 운명의 한국시리즈다.
대구=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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