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심혜진 기자] 기사회생했다.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활짝 웃었다.
삼성은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KIA를 4-2로 꺾었다.
광주에서 2연패를 당하고 온 터라 전체적인 분위기가 침체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홈으로 온 만큼 장타력을 회복할 것이라는 믿음이 컸다.
원하던 대로였다. 이성규를 시작으로 김영웅, 김헌곤, 박병호까지 무려 홈런 4방을 터뜨리며 KIA를 잡았다.
선발 데니 레예스를 빼놓을 수 없다. 7이닝 5피안타 1사사구 7탈삼진 1실점(비자책)의 쾌투를 펼치며 가을야구 3승을 따냈다.
플레이오프에서 2승을 거둔 기세를 한국시리즈에서도 보여줬다.
투타 밸런스가 완벽하니 모두가 웃을 수 밖에 없다.
경기 후 박진만 감독은 "타선 걱정 많았는데 대구에 와서 쳐줘야 될 선수들이 장점을 잘 살려 이길 수 있었다"며 "앞으로 이 시리즈가 더 재미있어질 것 같다. 타선이 살아나는 느낌"이라며 활짝 웃었다.
이어 "광주에서는 선수들이 위축돼 보였다. 여기(라팍) 오면 자기 스윙을 하고 활기차다. 편안함이 있어 보인다"고 라팍 이점을 전했다.
사실 삼성 타선은 플레이오프 3차전부터 식었다. 플레오프 1, 2차전에서는 20득점을 뽑았는데, 3차전 0득점, 4차전 1득점에 그쳤다. 이 여파는 한국시리즈에서도 계속됐다. 1차전 1득점, 2차전 3득점으로 4점 밖에 뽑지 못했다.
3차전 역시 4점이긴 했지만 팀의 장점인 장타가 폭발했다. 이런 부분이 향후 시리즈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본 것이다.
레예스에 대해서는 "7회 올릴 때 고민을 했다. 투구수가 많긴 했지만 구위가 괜찮다고 판단했다.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좌승현을 준비시켜놓고 있었는데 잘 막아줬다"면서 "레예스와 원태인은 확실한 카드다. 나가면 무조건 이길 것 같은 느낌이 들게 안정감 있게 만들어주고 있다. 오늘 이겨서 좋은 흐름으로 반전이 됐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홈런을 친 것도 반갑지만 무안타로 침묵하던 박병호가 터져서 더욱 기쁘다.
박진만 감독은 "오늘 홈런으로 계속 터지면 좋겠다. 슬럼프 때는 빗맞은 안타나 홈런으로 타격 밸런스가 좋아지기도 한다. 이번 기회로 밸런스가 살아나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대구=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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