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내 영혼을 줄 테니 내 몫을 최선들 다해달라.”
KIA 타이거즈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32)는 한국시리즈 1~3차전서 12타수 2안타로 썩 좋지 않았다. 정규시즌서 중심타선에서 2번타순으로 올라갔더니 타격감이 폭발했다. 때문에 이범호 감독은 한국시리즈서 소크라테스를 2번 좌익수로 기용해왔다.
그러나 소크라테스가 2번 타순에서 부진했고, 상위타선의 흐름이 약간 둔화되는 느낌이 있었다. 그러자 이범호 감독은 26일 4차전서 타격감이 좋은 김선빈을 2번에 올리고 소크라테스를 5번으로 내렸다. 최형우가 갑작스럽게 허리 통증으로 결장하지 않았다면 6번으로 내려갈 수 있었다. 어쨌든 중심타선에서 중책을 맡았다.
1-0으로 앞선 3회초 무사 만루서 원태인의 바깥쪽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중간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6회초에는 1사 1루서 좌완 최채흥의 하이패스트볼을 통타, 우월 투런포를 터트렸다. 7-2서 9-2로 도망가는 쐐기 투런아치였다.
소크라테스는 1~3차전서 주춤했으나 타격감이 나쁜 건 아니라고 했다. “항상 승리는 기분을 좋게 만들어준다. 이제 1승 남았다. 더 열심히 해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타격 타이밍은 나쁘지 않았다. 어제는 약간 타이밍이 늦어서 오늘 좀 더 빨리 가져가려고 노력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했다.
최형우에게 특별한 당부, 격려를 받았다. 최형우는 허리통증으로 선발라인업에서 빠진 뒤 소크라테스에게 “내 영혼을 줄 테니까 내 몫까지 최선을 다해달라”고 했다. 소크라테스는 “그런 마음이 다른 선수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친 것 같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고 했다.
소크라테스는 올 시즌 중반까지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아 크게 고전했다. 시즌 후반 끝내 부활해 좋은 성적을 남겼다. KIA에서 3년간 뛰면서 오히려 가장 좋은 성적을 남겼다. 그는 “시즌 초반에 안 좋았을 때도 잘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임했다. 팀에서 믿어줘서, 시즌 마칠 때 챔피언을 향해 달려가는 게 정말 의미가 크다. 최선을 다해 남은 경기에 임하겠다”라고 했다.
통합우승 아니면 의미 없다. 소크라테스는 “구단이 날 영입한 이유가 우승을 위해서다. 지금 그렇게 되고 있어서 정말 기쁘다. 지난 2년간 선수들이 많이 아팠다. 부상으로 좋은 모습을 못 보여드렸다. 올해는 팀원 모두 하나가 돼 달려가고 있다”라고 했다.
2022년부터 KIA에서 뛴 소크라테스가 내년에도 KBO리그, KIA에서 뛸 수 있을까. 아직 KIA에서 4년간 뛴 외국인타자는 없었다. 소크라테스는 “두말하면 잔 소리다. 당연히 KIA로 돌아오고 싶다. 일단 한국시리즈를 마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대구=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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