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병원에 있을 때 상상한대로…”
KIA 타이거즈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한국시리즈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네일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 5.2이닝 6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1사구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네일은 21일 한국시리즈 1차전서도 빗속에서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잘 던졌다. 6회 김헌곤에게 스위퍼가 가운데로 살짝 몰려 우월 솔로포를 맞았지만, 150km대 초반의 투심과 스위퍼의 위력이 엄청났다. 한국시리즈 2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2.53.
8월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서 맷 데이비슨의 타구에 오른쪽 턱을 강타당했다. 이후 수술을 받고 충분히 재활했다. 오히려 2개월간 어깨와 팔을 충분히 쉬면서 한국시리즈서 최상의 구위를 보여준다. 이날 역시 5회 이재현에게 바깥쪽으로 투심을 던지다 솔로포 한 방을 맞았다. 그러나 이재현이 힘 있게 잘 잡아당겼다.
기본적으로 움직임이 워낙 크기 때문에 타자들이 타이밍을 잡아도 제대로 타격하기 어려운 공을 구사한다. 스태미너가 빼어난 스타일은 아니지만, 스위퍼와 투심의 구종가치가 워낙 높다. 삼성 타자들은 네일에게 알고도 당했다.
네일은 “타자들이 9점이나 뽑아줬다. 굉장히 편안한 마음으로 던졌다. 교체시점이야 감독님과 코치님이 결정한다. 내 손에 공이 있는 한 언제든지 최선을 다한다. 오늘은 정말 큰 경기였다. 대구도 광주만큼 뜨거운 분위기였다. 그에 맞게 열정을 갖고 경기에 임했다”라고 했다.
2개월 전에 이런 내용, 결과를 생각이나 했을까. KIA는 최악의 경우 네일의 시즌아웃을 각오했다. 그러나 네일은 “팬들이 열렬한 환호를 보내줬다. 항상 열심히 응원해줘서 마운드에서 버틸 수 있었다. 병원에 있을 때도 이런 모습을 상상했다. 이렇게 2승1패로 이기는 상황서 등판하는 것도 상상해왔다. 삼성 타선이 1번부터 9번까지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가 즐비하다. 항상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려고 노력했다”라고 했다.
네일은 올 시즌 마지막 등판을 마쳤을 수도, 아닐 수도 있다. 한국시리즈가 7차전까지 가면 등판할 게 확실하다. 6차전 구원 등판도 가능하다는 게 본인 설명이다. 현실적으로 당연히 28일 5차전 불펜 대기는 불가능하다.
네일은 “6차전서 불펜으로 활약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다. 6차전에 맞게 최대한 빨리 회복을 하는 게 관건이다. 내게 어떠한 역할이 주어져도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했다. KIA는 네일의 추가 등판 없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대구=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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