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다면…MVP는 (김)선빈이 아닐까요?”
KIA 타이거즈가 2017년 이후 7년만의 통합우승까지 1승 남겨뒀다. 25~26일 대구 3~4차전을 1승1패로 잘 마쳤다. 3승1패. 28일부터 30일까지 광주에서 열릴 5~7차전 중 1경기만 잡으면 된다. 당장 5차전서 KIA는 양현종이 나가는 반면, 삼성은 황동재 혹은 이승현이다. 선발투수 무게감부터 큰 차이가 날 전망이다.
KIA가 현 시점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건 방심이다. 개개인이 방심하지 않고 각자의 위치에서 제 몫을 하면 통합우승에 무난히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전제조건으로 깔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하면 대망의 MVP는 누구일까.
한국시리즈 4차전 직후 ‘나스타’ 나성범이 지목했다. 김선빈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나성범은 “지금까진 선빈이지 않을까요? 솔직히 워낙 타격이 뛰어난 선수이기 때문에”라고 했다. 실제 김선빈은 이번 한국시리즈 4경기서 13타수 8안타 타율 0.615 2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한다.
1~3차전까지 6번 2루수로 뛰었고, 4차전서는 2번으로 올라왔다. 6번이든 2번이든 김선빈은 김선빈이었다. 1회 첫 타석부터 삼성 에이스 원태인에게 좌선상 2루타를 날렸고, 3회에도 좌전안타를 뽑아냈다. 7회에도 좌월 2루타 폭발.
특히 1회가 백미였다. 원태인에게 무려 10구 접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파울 커트만 7개를 해냈다. 포심, 체인지업, 슬라이더 전부 걷어냈다. 타이밍이 늦어서 백스톱 방향으로 간 게 아니었다. 대부분 좌우로 날카롭게 뻗어 나갔다. 그만큼 컨디션이 좋다는 증거였다.
사실 김선빈은 한국시리즈 대비훈련을 할 때부터 컨디션이 좋았다. 구단 내부에서도 김선빈을 지켜보면 좋을 것이란 시선이 있었다. 선수출신 관계자 역시 김선빈이 좋은 의미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 기대는 지금까진 100% 긍정적으로 맞아떨어졌다.
정규시즌 후반부터 나성범과 함께 가장 타격감이 좋은 선수이기도 했다. 사실 시즌 중반 종아리 부상으로 휴식기를 갖고 돌아온 뒤 한동안 타격감이 저조해 애를 태우기도 했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의 인내와 김선빈의 노력은 끝내 결실을 맺었다.
김선빈은 4차전 직후 기자회견서 MVP보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얘기했다. 당연한 얘기다. 그러나 사람이라면 한국시리즈 MVP 욕심이 나는 게 당연하다. 나성범은 “선빈이가 잘 할 것이라고 선수들도 얘기하고 그랬다”라고 했다.
대구=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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