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부상이 야속하다.
1년 전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를 이끌었던 선발 자원 4명 중 3명이 부상으로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전력에서 이탈했다.
지난해 11월 류중일 감독은 APBC에 4명의 선발 투수를 데려갔다. 문동주(한화 이글스), 이의리(KIA 타이거즈),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곽빈(두산 베어스)이 그 주인공이다.
문동주는 호주와의 첫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4볼넷 2실점을 기록했으며, 한국은 노시환(한화)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했다. 이어 일본전에 이의리가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3볼넷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QS, 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일본에 무릎을 꿇으며 반드시 대만전 승리가 필요했던 상황, 원태인이 마운드에 올랐다. 원태인은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1실점을 기록, 대만 타선을 최소 실점으로 억제했고 타선이 6점을 뽑으며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결승에서 다시 만난 일본, 한국의 선발 투수는 곽빈이었다. 곽빈은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쇼를 펼쳤다. 한국은 일본에 아쉽게 끝내기 패배를 당했지만, 선발진의 좋은 모습에 일본 사령탑도 엄지를 치켜세웠다.
당시 이바타 히로카즈 일본 대표팀 감독은 "선발 투수 4명 모두 150km/h 이상을 던지더라. 훌륭한 네 명을 데려온 것을 보니 앞으로가 무섭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1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한국은 오는 11월 대만에서 프리미어12에 출전한다. 하지만 지난해 APBC에서 자리를 지켜줬던 4명의 선발 투수 중 단 한 명만이 남았다. 부상 때문이다.
이의리는 시즌 중반 팔꿈치 부상을 당했고 왼쪽 팔꿈치 내측측부인대 재건술 및 뼛조각 제거술을 받았다. 다음 시즌 복귀한다. 문동주는 시즌 막판 어깨에 불편함을 느꼈고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
이의리와 문동주가 빠진 상황에서 원태인마저 전력에서 이탈하게 됐다. 원태인은 지난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와의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해 2⅓이닝 6피안타 4사사구 2탈삼진 6실점으로 흔들렸다.
3회초 원태인이 무너졌다. 김선빈 안타, 김도영 볼넷, 나성범 안타로 무사 만루가 됐다.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후 최원준의 희생번트와 이창진의 볼넷으로 1사 만루가 됐다. 이후 송은범과 교체됐다. 송은범이 변우혁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은 뒤 김태군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해 원태인의 승계주자가 모두 들어왔다.
실점도 실점이지만 더 큰 문제가 발생했다. 마운드를 내려갈 당시 원태인은 무언가 불편함을 느꼈다. 트레이너까지 올라와 그의 몸 상태를 살폈다.
교체 후 삼성 관계자는 "원태인은 오른 어깨 쪽에 약간의 불편감이 있어서 선수 보호차원에서 교체됐다"며 "병원 진료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상태가 좋지 않았다. 경기 후 병원 진료를 받았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삼성 관계자는 "금일 경기 후 원태인은 MRI 촬영한 결과 우측 어깨 관절 와순 손상이 관찰, 관절 안에 약간의 출혈과 부기가 있는 상태이며 어깨 회전근개 힘줄염을 동반하여 4~6주간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이다"고 전했다.
KIA와의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있는 삼성은 물론, 프리미어12를 앞두고 있는 대표팀에도 날벼락과 같은 소식이다. 원태인은 올 시즌 28경기 15승 6패 평균자책점 3.66으로 곽빈과 함께 공동 다승왕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원투펀치로 나설 것으로 보였으나, 부상으로 나서지 못하게 됐다.
류중일호에 남은 선발 자원은 곽빈, 고영표, 엄상백, 최승용 등이 있다. 하지만 손주영(LG 트윈스)에 이어 원태인까지 빠진 점은 너무 뼈아프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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