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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심혜진 기자] KIA 타이거즈가 '한국시리즈 불패 신화'를 이뤄내며 37년 만에 홈팬들 앞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KIA는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7-5로 승리하고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7년 만이자 구단 12번째 우승을 차지한 KIA는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 시절부터 12번의 한국시리즈에 올라 모두 정상에 오른 차지한 불패의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우승 후 이범호 감독은 샴페인에 유니폼이 홀딱 젖은 채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이 감독은 "팀을 맡아서 힘든 시기도 있고, 좋은 시기도 있었는데 마지막에 너무나도 좋은 상황에서 우승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선수단, 팬분들, 멀리서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감사하다. 우승했지만 다시 시작이니깐 내년에도 이 자리 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감격스러운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어 "팀을 맡을 때 충분히 2년 안에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맡게 됐다. 선수들의 능력은 어느 팀보다 좋다고 생각했다.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얻고 싶어서 최선을 다했고, 선수들도 역시 최선을 다한 결과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고 생각한다. 이 팀 자체가 젊은 선수들도 많고 고참 선수들도 아직 능력이 출중한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시즌 마무리 잘해서 내년에도 이 팀 자체를 더 발전하는 팀으로 만들도록 하겠다"고 벌써부터 내년을 바라봤다.
우승하기까지 과정은 녹록치 않았다. 선발 양현종이 3회를 채 마무리하지 못하고 내려갔기 때문이다. 5실점하면서 격차가 꽤 컸다.
이범호 감독은 "막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 삼성 선수들이 많이 던졌고, 부상 선수들도 있기 때문에 막으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김)도현이 올려놓고 뒤에 필승조 올리면 가능하다고 봤다. 2아웃에 찬스 걸리니깐 긴장감 높고 어려운 상황에서 경기를 치렀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한 결과 이길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 감독은 마음 속 MVP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김도영의 이름을 꺼냈다. 그는 "빨리 성장해줘서 팀 전체가 변한 시즌"이라며 "김도영이 나오지 않았으면 젊은 선수들의 뎁스도 쉽게 변하지 않았을 것이다. 내야 한 자리를 차지하면서 다른 선수들에게도 좋은 시너지를 줬다. 내년에도 도영이처럼 다른 선수들도 분발해서 좋은 선수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우승의 감격은 짧았다. 벌써부터 내년 시즌을 바라본다. 이 감독은 "KIA에 14년 몸 담으면서 내가 해야 하는 건 젊은 나이에 좋은 팀을 만드는 것이다. 그랬기 때문에 연수도 다녀왔다. 내가 배운 걸 팀에 전수하자는 생각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감독 맡은 지 1년 만에 우승 타이틀을 안겨줘 감사하다. 우승을 위해 달리지만 한 명, 한 명 성장하는 게 앞으로 해야 할 일이다. 우승을 못해본 선수들이 우승을 경험할 수 있는 팀이 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제 KIA는 왕조를 목표로 나아간다. 지난해 우승했던 LG는 올해 아쉽게 이루지 못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자만에 빠지지 않고 내년에도 다시 우승을 느끼고 싶다는 간절함을 만들어 내는 게 감독이 해야 할 일"이라며 "내년에는 다시 도전하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다. 왕조라는 건 굉장히 힘든 거다. 세밀한 부분을 잘 잡아야 한다. 선수들이 거만해지지 않고 차근차근 다시 올라가는 팀으로 만드는 게 다음 시즌 해야 할 일이다"고 강조했다.
광주=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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