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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LA 다저스와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로 떠난 가운데 2019년 이후 무려 5년 만에 수상자는 없었다. 바로 사와무라상이다.
일본 '도쿄 스포츠' 등 현지 복수 언론은 28일(한국시각) 2024시즌 사와무라상의 수상자가 탄생하지 않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수상 기준이 매우 까다로운 사와무라상 수상자가 탄생하지 않은 것은 지난 2019년 이후 5년 만의 6번째였다.
▲ 사와무라상 선정 기준
1) 15승 이상 2) 150탈삼진 이상 3) 완투 10회 이상 4) 평균자책점 2.50 이하 5) 200이닝 이상 6) 25경기 이상 등판 7) 승률 6할 이상
올해 사와무라상의 유력 후보는 스가노 토모유키와 토고 쇼세이(이상 요미우리 자이언츠), 아즈마 카츠키(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아리하라 코헤이(소프트뱅크 호크스), 이토 히로미(니혼햄 파이터스)까지 총 다섯 명.
올 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스가노는 24경기(3완투)에 등판해 15승 3패 평균자책점 1.67로 센트럴리그 다승 1위, 평균자책점 2위에 랭크됐고, 토고의 경우 26경기(4완투)에 나서 12승 8패 평균자책점 1.95를 기록했다. 그리고 아즈마는 26경기(2완투) 13승 4패 평균자책점 2.16, 아리하라는 26경기(3완투)에서 14승 7패 평균자책점 2.36, 이토는 26경기(5완투) 14승 5패 평균자책점 2.65의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수상자는 없었다. 이들 모두 사와무라상 선정 기준에 부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평균자책점' 부문에서는 이토를 제외한 4명의 선수가 합격점을 받았으나, '15승 이상'이라는 항목에는 스가노를 제외한 모든 선수가 해당되지 않았다. '200이닝'을 소화한 투수는 단 한 명도 없었으며, '150탈삼진'에서도 아즈마와 이토를 제외하면 세 명이 기준을 넘어서지 못했다.
'도쿄 스포츠'에 따르면 '사와무라상 선발과 불펜 투수들의 역할이 분업화되면서 사와무라상의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사와무라상 전형위원회는 고심을 거듭했다. 매체는 "격론이 오갔지만 결론은 나지 않았다. 전형위원회는 난항을 거듭하면서 시간을 필요로 했다"며 "발표 예정이었던 시각을 크게 넘긴 뒤 수상자가 '없음'으로 발표됐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도쿄 스포츠'는 "유력 후보에는 스가노와 토고, 아즈마, 아리하라, 이토까지 5명이 올라갔다. 최종적으로는 토고와 아리하라까지 두 명의 선수로 좁혀졌다. 하지만 호리우리 위원장은 '7개의 항목에서 두 선수가 충족한 것은 3~4항목 정도다. 투고타저의 시대에서 아쉽지만, 조금 더 성적이 올라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고 수상자가 선정되지 않은 배경을 짚었다.
사와무라상은 말도, 탈도 많은 상이다. 그만큼 7개의 항목을 모두 만족시키는 것이 쉽지 않은 까닭이다. 때문에 올해를 포함해 사와무라상이 재정된 이후 6번이나 수상자가 탄생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사와무라상의 까다로운 조건을 조금이나마 완화시키자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이날 또한 사와무라상의 조건에 대한 이야기들이 오갔고, 호리우치 위원장은 향후 조건이 바뀔 수 있음을 시사했다.
'도쿄 스포츠'에 따르면 호리우치 위원장은 "사실 조건을 바꾸고 싶지 않다. 하지만 완투 또는 이닝수에 대해서는 생각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조건이 바뀔 수 있음을 내비쳤다. 그러나 이내 "그래도 아직은 시기적으로 조금 이른 것 같다. 이건 나 혼자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시기를 보고 이런 대화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야구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은 극명하게 갈린다. 현재 조건을 충족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고 느끼는 선수들도 있지만, 지금의 조건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도 있다. '도쿄 스포츠'에 따르면 한 선수는 "사와무라상은 한두 개의 성적이 뛰어나다고 받을 수 있는 상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치가 있다"며 "어렵지만, 허들을 낮춰버리면 사와무라상의 가치도 달라진다"고 생각을 밝혔다.
소프트뱅크의 '왕조'를 이끌었던 쿠도 기미야스 전 감독 또한 사와무라상 전형위원회의 위원으로 참석해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하지 못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조건 완화에 부정적인 뜻을 밝혔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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