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즐기려고 하고 있습니다."
롯데 자이언츠 윤동희는 지난 시즌 롯데의 1군 멤버로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2022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전체 24순위로 입단한 그는 데뷔 시즌 4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지난해 107경기에 나와 111안타 2홈런 41타점 45ㄷ그점 타율 0.287 OPS 0.687을 기록하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그 결과 윤동희는 2023년 10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6경기 10안타 1홈런 6타점 6득점 타율 0.435 OPS 1.196을 마크, 전 경기 안타를 터뜨리며 금메달을 획득하는 데 일조했다. 이어 11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도 승선해 전 경기에 나섰다.
올 시즌 윤동희는 주전 자리를 확실하게 꿰찼다. 141경기 156안타 14홈런 85타점 97득점 타율 0.293 OPS 0.829라는 성적을 남겼다. 그리고 세 번째 성인 대표팀에 발탁됐다. 아직 최종 명단에 든 것은 아니지만, 오는 11월 대만과 일본에서 열리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를 앞두고 열심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윤동희는 지난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리미어12 대비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났다.
세 번째 태극마크에 대해 "익숙한데 익숙하지 않다. 아직 긴장 상태다"고 답한 윤동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를 회상하며 "스스로 생각해 봤는데, 그때 잘했다고 해서 그 결과가 똑같이 나온다고 생각하거나, 당연하게 '난 잘할 거야'라고 생각하면 안 되겠더라. 그래서 연습할 때 집중하고 초심으로 돌아가야 비슷한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마음으로 훈련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계속해서 "다들 너무 잘 치고 저는 지금 훈련을 하면서 한 번도 제가 최종 명단에 들어갈 수 있겠다는 마음을 가질 수가 없다. 다들 너무 잘한다. 그래서 저도 들어가기 위해서 뭔가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형들 치는 것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 저희 팀도 충분히 타선이 경쟁력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세 번째 국제 대회 무대를 앞두고 있다. 윤동희는 다른 국가의 선수들과 맞붙는 것에 대해 설렘을 갖고 있다. 물론, 책임감도 있다. 그는 "국제 대회를 할 때마다 너무 재미있다. 국내에서 보기 생소한 공을 보는 것도 재미있다. 우리도 태극 마크를 달고 하는 경기다. 그런 만큼 책임감도 더 느낀다. 긴장감이 더 큰 것 같아서 항상 좀 재미있게 즐기려고 한다. 여러 국가가 나오기 때문에 더 재밌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표팀의 분위도 좋다. 윤동희는 "(지난 두 대회와) 크게 다른 것은 없다. 선배님들이 너무 편하게 해주신다. 제가 야수 중에서 막내인데, 막내답게 말도 많이 하고 분위기를 밝게 하려 한다. 지금 너무 좋은 것 같다"고 했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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