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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최근 현역 은퇴를 선언한 박경수가 KT 위즈에서 지도자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KT 관계자는 30일 "KT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박경수를 신임 코치로 선임했다. 박경수 코치를 비롯한 코치진의 보직은 향후 확정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성남고를 졸업해 2003 KBO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LG 트윈스에 입단했던 박경수는 2014년까지 LG에서 활약하다 2015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와 KT로 적을 옮겼다.
KT와 박경수는 4년 총액 18억 2000만 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이후 박경수는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다. 2015시즌 137경기에 출전해 125안타 22홈런 73타점 75득점 타율 0.284 OPS 0.906을 기록했다. 2016년에는 데뷔 후 첫 3할 타율(0.313)을 기록했고 20홈런을 터뜨리며 한 시즌 반짝했음이 아님을 증명했다.
이후 박경수는 2017시즌 15홈런, 2018시즌 25홈런, 2019시즌 10홈런, 2020시즌 13홈런을 터뜨리며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KT는 2021시즌 삼성 라이온즈와의 1위 결정전 끝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시리즈 무대에 직행했다. 박경수의 첫 번째 한국시리즈 무대였다. 그는 2차전 1회초 무사 1, 2루 상황에서 호수비를 보여주며 더블플레이로 연결했다. KT는 6-1로 승리, 1차전 승리의 기세를 이어갔다.
박경수는 3차전에서도 한 차례 멋진 수비를 보여줬는데, 수비를 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했다. 종아리 근육 부분 파열 부상을 입었다. 이후 박경수는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KT는 두산 베어스에 4연승을 거두며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이 확정된 뒤 박경수는 목발을 짚고 그라운드로 향했다. KT의 모든 선수가 그를 기다렸다. 함께 우승을 만끽했다. 박경수는 한국시리즈 MVP까지 차지하며 생애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박경수는 올 시즌까지 KT 유니폼을 입고 나왔다. 올 시즌 5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1군과 함께 동행하며 선수들에게 정신적 지주 같은 역할을 했다.
박경수는 지난 18일 은퇴를 선언했다. 당시 박경수는 구단을 통해 “열정적으로 응원해 주신 팬분들 덕분에 22년간 프로 선수로 뛸 수 있었다. 무엇보다 마지막에 더 많아진 팬분들의 큰 응원 소리를 들으면서 마무리할 수 있어서 뿌듯했다”면서 “구단과 감독님, 코치님들에게 좋은 대우를 받으면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우승과 한국시리즈 MVP를 경험하는 등 최고의 순간들도 보낼 수 있었다. 함께 해준 후배들에게도 감사하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현역 생활을 마무리한 박경수는 소속팀 KT로부터 지도자 생활을 제안받았다. 동시에 방송계에서도 영입을 시도했는데, 고민 끝에 KT에서 지도사 생활을 하기로 결정했다.
박경수 코치는 30일 "지도자로 새출발할 기회를 주신 구단과 이강철 감독님께 감사하다. 방송계에서도 제안이 왔었다. 좋게 봐주신 관계자분들께도 감사의 말씀 전한다"며 "아직 구체적인 코치 보직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후배들과 형, 동생이 아닌 지도자로 만나게 된다. 팀 코치님들이 나에게 해주신 것처럼 나도 후배들이 선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뒤에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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