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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나는 용띠라서.”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이 ‘꿈보다 해몽’ 격의 코멘트를 내놔 웃음을 자아냈다. 이호준 감독은 31일 취임식 이후 기자회견서, 최근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을 제외한 나머지 8개 구단 감독, 예전 스승 및 은사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돌려 감사인사도 하고 조언도 받았다고 했다.
이호준 감독은 “이승엽 감독님은 아직 못했다. 나머지 감독님들하고는 다 통화했다. 이범호 감독님은 KIA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고 나서 통화했다. 스승님들, 인사님들도 빼먹지 않았다. 감독님들이 감독이 선수와 스태프에 신용을 잃으면 복구하기 힘들다고 하신 말씀이 아직도 기억난다. 내가 선수와 코치를 하면서도 그런 걸 많이 느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호준 감독은 “그렇게 됐을 때, 실행되지 않았을 때 어떤 반응과 결과가 나오는지 봤다. 감독은 많이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미 자신과 과거 NC에서 함께한 인사들 중심으로 1군 코칭스태프 구성도 완료했다. 고참들과 따로 미팅도 했다. 신뢰를 다지는 시간이 시작됐다.
이호준 감독은 아내가 해준 얘기도 털어놨다. 웃더니 대뜸 “이범호 감독님은 정말 대운을 타고난 감독님이신가. 갑자기 딱 감독이 돼서 정말 힘드셨을 것이다. 축하를 드렸다. 그런데 집사람이 이범호 감독님은 ‘호’자가 있으니 범상이라고 하더라. 상이 호랑이 상이라며. 처음부터 KIA 감독님 될 것 같다고 그러더라”고 했다.
그 다음이 걸작이다. 이호준 감독은 웃더니 “집사람이 나보곤 용상이라고 했다. 내가 용띠(1976년생)라서 그렇다”라고 했다. 이른바 꿈보다 해몽이다. 이범호 감독이 호랑이 기운을 받아 우승했으니, 이호준 감독도 용의 기운을 받아 우승하길 바라는 게 이호준 감독 아내의 바람일 것이다. 이호준 감독은 “기대해보고 있다”라고 했다.
단순히 샤머니즘(?)에 기대지 않는다. 이호준 감독은 준비된 사령탑이다. 현재 캠프1을 바라보며 내년 캠프2(스프링캠프)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예를 들어 선수 개개인이 부족한 파트에 대해 각 파트 코치로부터 ‘서비스타임’을 받는 것을 계획 중이다.
이호준 감독은 “서재응 수석코치에게도 그랬다. NC파크 관중이 우리 뒤통수 바로 뒤에 있다고. 실수하면 팍 날아온다. 긴장하자고 했다. 실제로 이 경기장이 팬들과 가깝게 붙어있다. 팬들 목소리가 굉장히 잘 들린다. 지금은 환영도 받고 기대도 많이 하시지만, 한편으로 부담도 느낀다. 6대4만 하면 좋겠다. 4번 욕 먹고 6번 칭찬받으면 6할이다. 그러면 좋은 성적을 내지 않겠나. 그런 마음으로 하겠다”라고 했다.
창원=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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