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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스페인 '거함' 레알 마드리드가 또 졌다. 킬리안 음바페는 또 비난을 받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6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펼쳐진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차전 AC밀란과 경기에서 1-3 완패를 당했다. UCL에서 두 번째 패배다. 음바페는 선발 풀타임을 뛰었지만, 득점을 하지 못했다.
그러자 '음바페 무용론'이 또 고개를 들었다. 음바페 영입 실패론이 힘을 얻고 있다. 올 시즌 '세기의 이적'이라 불리며 레알 마드리드에 입성한 음바페다. 역대 최강의 갈락티코 3기라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음바페가 합류한 후 레알 마드리드는 오히려 추락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 특유의 강렬함, 끈끈함이 사라졌다.
음바페 영입이 잘못된 것일까. 그렇다. 실패가 예견된 영입이었다. 왜? 잘못된 포지션을 영입했기 때문이다. 애초에 레알 마드리드에 녹아들 수 없는 음바페였다.
지난 2023년 레알 마드리디드의 전설적 공격수 카림 벤제마가 팀을 떠났다. 레알 마드리드의 한 시대가 끝났다. 레알 마드리드의 가장 큰 과제가 벤제마의 후계자를 영입하는 것이었다. 벤제마는 전형적인 9번이다. 레알 마드리드 플레이 스타일은 9번의 활약을 극대화시키는 것이다. 그런데 레알 마드리드는 벤제마 후계자를 영입하지 않았다.
그러다 올 시즌 음바페를 영입한 것이다. 공식적으로는 벤제마 후계자의 모습이다. 하지만 음바페는 벤제마 후계자가 될 수 없는 선수다. 그는 정통 9번이 아니다. 음바페는 윙어다. 왼쪽 윙어에 특화된 선수다. 음바페가 9번 역할을 하면 어색한 모습이 자주 연출된다. 음바페 역시 9번을 좋아하지 않는다. 왼쪽 윙어를 선호한다.
파리 생제르맹(PSG) 시절 9번 역할을 주문한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 불화를 겪은 경험도 있다. 음바페는 강하게 반발했고, 공개적으로 왼쪽 윙어로 뛰고 싶다고 밝혔다.
이런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로 왔고, 9번 역할을 하고 있다. 벤제마의 후계자 자격으로 온 것이다. 제대로 될 리가 없다. 자신과 맞지 않은 옷을 입고 경기에 뛰는 것이다. 그럼 레알 마드리드에서 왼쪽 윙어로 뛰면 되는 것 아닌가. 그럴 수 없다. 왼쪽 윙어는 터줏대감 비니시우스가 있기 때문이다.
천하의 음바페라고 해도 비니시우스의 자리를 침범할 수는 없었다. 비니시우스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꾸준히 해왔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증명한 자리였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역시 음바페를 왼쪽 윙어로 배치할 생각이 없다. 만약 그렇게 한다면 팀 내 분열이 더욱 격해질 것이 자명하다. 비니시우스가 있는 이상 음바페는 무조건 9번으로 뛰어야 하는 상황이다.
결국 잘못된 이적이다. 어긋난 이적 정책이다. 음바페라는 이름값에 홀려, 음바페라는 스타성에 집착해 레알 마드리드에 필요하지 않은 포지션의 선수를 엄청난 연봉을 주면서 영입한 것이다. 갈락티고 3기는 실패로 향하고 있다. 갈락티코 역사상 최초의 실패라고 할 수 있다.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의 실책이다.
오히려 최근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이 돌고 있는 엘링 홀란드를 영입했어야 했다. 홀란드는 정통 9번이다. 벤제마의 후계자로 모자람이 없는 선수다. 레알 마드리드에 없는 9번 역할을 완벽하게 해낼 수 있는 선수다.
이런 상황에 대해 벤제마 역시 지적을 하고 나섰다. 벤제마는 최근 스페인의 'El Chiringuito'와 인터뷰에서 "음바페의 문제는 포지션이다. 음바페는 센터 포워드가 아니다. 음바페가 프랑스 대표팀에서도 9번으로 뛸 때마다 좋지 않았다. 9번의 음바페의 포지션이 아니다. 문제는 레알 마드리드의 왼쪽 날개에 음바페와 같은 수준의 다른 선수가 있다는 것이다. 비니시우스다. 비니시우스를 오른쪽이나 센터 포워드로 배치할 수는 없다. 비니시우스가 가치를 만들고, 차이를 만드는 포지션이 왼쪽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벤제마는 "안첼로티는 음바페를 위해 비니시우스의 자리를 옮기지 않을 것이다. 비니시우스는 왼쪽에서 세계 최고다. 때문에 음바페가 적응하고 노력해야 한다. 레알 마드리드에는 압박이 많다. 이곳은 PSG가 아니다. 포기해서는 안 된다. 음바페는 자신이 9번이 돼야 한다는 걸 머릿속에 새겨야 하고, 왼쪽은 잊어야 한다. 음바페는 이제 왼쪽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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