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 박승환 기자] "굉장히 아쉽고 미안하다"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7일 오전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출전하게 될 28명의 명단을 최종 확정했다.
KBO 전력강회위원회는 지난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BPC) 때부터 예비 엔트리 제도를 운용했다. 미리 최종 명단을 발표하는 것이 아닌, 훈련 과정에서 부상을 당하거나, 컨디션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는 등의 문제점을 고려해 예비 선수를 포함시켜, 경쟁을 통해 최종 명단을 결정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그리고 이는 이번 프리미어12에서도 그대로 시행됐고, 총 34명의 선수가 고척스카이돔에서 경쟁을 펼쳤다.
전력강화외원회를 비롯한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전날(6일) 상무 피닉스와 경기가 끝난 뒤 최종 명단을 두고 고민을 거듭했고, 투수 엄상백을 비롯해 김시훈, 전상현, 조민석, 포수 한준수와 내야수 김영웅까지 총 6명을 최종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대표팀은 7일 고척에서 마지막 훈련을 마치고 8일 대만으로 출국해 13일부터 본격 B조 조별리그 일정을 소화한다.
▲ 다음은 프리미어12 대표팀 최종 명단
투수(14명) - 정해영, 최지만, 곽도규, 유영찬, 임찬규, 곽빈, 김택연, 이영하, 최승용, 고영표, 박영현, 소형준, 조병현, 김서현
포수(2명) - 박동원, 김형준
내야수(8명) - 김도영, 문보경, 신민재, 박성한, 나승엽, 김휘집, 김주원, 송성문
외야수(4명) - 최원준, 홍창기, 윤동희, 이주형
최종 엔트리가 발표된 후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엄상백의 탈락이었다. 류중일 감독은 대표팀 훈련이 시작된 직후부터 선발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었기 때문이다. 엄상백을 제외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사령탑은 7일 고척 훈련에 앞서 "사실 선수를 많이 모아서 훈련을 하는 것은 좋지만, 막상 6명의 선수를 탈락시키다 보니 굉장히 어려움이 많았다. 어제 상무전이 끝나고 마지막 결정을 했다. 가장 아쉬운 선수는 엄상백과 전상현"이라고 말 문을 열었다.
류중일 감독은 "엄상백은 아픈 곳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컨디션이 덜 올라온 느낌이다. 그래서 회의 결과 아쉽게 탈락하게 됐다. 그리고 전상현 또한 포스트시즌에서 많이 던진 관계로 구위가, 현재의 중간 투수들보다는 많이 떨어졌다고 보고 최종 명단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며 "굉장히 미안하고 아쉽다"고 덧붙였다.
엄상백이 빠지게 되면서, 대표팀에는 곽빈을 비롯해 임찬규, 고영표, 최승용까지 선발 자원이 넷 밖에 남지 않게 됐다. 그렇다면 조별리그에서 선발 투수 운용은 어떻게 가져가게 될까. 류중일 감독은 "선발 투수가 네 명이다. 첫 날 대만전에서 던진 투수가 호주전에 들어간다"며 "원래는 엄상백을 1+1로 생각했었는데, 투수코치와 상의한 결과 중간 투수들이 1이닝이 아닌, 2~3이닝을 던질 수 있다고 해서 엄상백을 과감하게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사령탑은 최지민에 대한 고민도 했었던 모양새였다. 지난해 최고의 한 해를 보내며 항저우 아시안게임(AG)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도 승선했던 최지민이지만, 올해는 성적이 눈에 띄게 떨어진 것은 물론 평가전에서도 투구 내용이 썩 좋지 않았던 까닭이다. 그는 "(최지민도)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있고, 도미니카와 대만, 일본에 좌타자들이 많이 포진돼 있기 때문에 한 명의 좌완 투수로는 불안함이 있어서 발탁하게 됐다"고 말했다.
류중일 감독은 "선발 투수들이 섭섭할 수 있지만, 선발이 조금 약한 느낌이다. 하지만 마무리 투수들이 많은 중간 투수들의 컨디션이 괜찮아 보인다. 그리고 결국 쳐야하기 때문에 상대 에이스가 나왔을 때 타자들이 얼마나 점수를 내는지가 중요하다. 그래도 잔반적으로 컨디션은 괜찮아 보인다"며 "목표는 일본(4강)을 가는 것이다. 경기를 해봐야겠지만, 쉬운 팀은 없다. 매 경기 최종전이라 생각하고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척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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