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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FA 심우준의 한화 이글스행. 이는 곧 또 다른 FA 하주석에겐 위기를 의미한다.
한화 이글스가 7일 FA 심우준과 4년 50억원에 계약했다. 2024-2025 FA 시장의 1호 이적생이다. 이렇게 되면서 FA 시장에 나간 하주석에게 관심이 쏠린다. 두 사람 모두 유격수 요원이다. 한화가 심우준에게 50억원을 투자한 건, 무조건 앞으로 4년간 주전유격수로 쓰겠다는 얘기다. 내년 신구장 개막전 주전 유격수는 심우준이다.
하주석은 통산 875경기서 타율 0.265 49홈런 339타점 386득점 81도루 OPS 0.690. 한 방이 있지만, 장타력이 아주 좋은 편은 아니다. 20도루를 두 차례 달성했지만, 발이 아주 빠른 편도 아니다. 수비는 안정감이 있다.
현재 대부분 구단은 확실한 간판 유격수가 있다. KIA 타이거즈 박찬호, 삼성 라이온즈 이재현, LG 트윈스 오지환, SSG 랜더스 박성한, 롯데 자이언츠 박승욱, NC 다이노스 김주원 등이다. 반면 심우준을 잃은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 두산 베어스 등이 무게감 있는, 확실한 주전 유격수가 없는 실정이다.
세 팀 중에서 키움은 전통적으로 외부 FA에게 크게 투자하는 팀이 아니다. 두산은 투자를 할 땐 확실히 한다. 이승엽 감독이 올 시즌 김재호의 대체자를 찾으려고 애를 많이 썼지만, 일단 손에 쥔 건 없다. 심우준을 잃은 KT의 행보는 현 시점에선 오리무중이다.
그런데 이번 FA 시장에서 자격을 행사하는 20명 중 10명은 불펜투수다. 나머지 10명 중에서 내야수는 서건창, 류지혁, 허경민, 심우준, 하주석까지 총 5명. 이들 중 서건창만 C등급이고, 나머지 4명 모두 B등급이다. 심우준과 하주석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은 유격수 요원은 아니다.
즉, 심우준의 한화행으로 이번 FA 시장에 전문 유격수는 하주석이 유일하다. 그리고 유격수를 원할 팀들은 있지만 그 팀들이 어떤 스탠스를 취할 것인지를 지켜봐야 한다. 또 하나. 하주석이 B등급이라는 점에서 보상이 발생하는 게 변수다. 하주석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팀은 보상을 감안하고 영입을 시도할 수도 있다.
하주석에게 최악의 시나리오는 역시 FA 미아다. 최악의 경우 협상창구가 한화로 단일화 될수 있다. 한화는 하주석을 다시 품을 수도 있지만, 심우준 영입으로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게 드러났다. 한화로선 현 시점에서 굳이 하주석을 급하게 영입을 시도할 상황은 아니다. 그렇다고 하주석도 마음을 급하게 먹을 일은 아니다. 이제 FA 시장은 초반이니, 하주석도 당장 성급하게 움직일 필요가 없다.
결국 심우준의 한화행으로, 하주석의 행보가 매우 흥미롭게 됐다. 하주석의 FA 협상은 어느 팀을 협상 파트너로 삼든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생겼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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