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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내년이 일본에서의 마지막"
일본 '풀카운트'는 2일(한국시각)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2025시즌 연봉 협상을 마쳤다는 소식을 전했다. 2022시즌이 끝난 뒤 3년 총액 18억엔(약 168억원)의 계약을 맺은 무라카미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년에도 6억엔(약 56억원)의 연봉을 받는데, 의례적으로 연봉 협상에 임한 뒤 무라카미가 확실하게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무라카미는 지난 2017년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지명을 받았다. 데뷔 첫 시즌에는 6경기 출전이 고작이었던 무라카미는 2019시즌 주전으로 도약하는데 성공, 143경기(전경기)에 출전해 118안타 36홈런 96타점 타율 0.231 OPS 0.813의 성적을 바탕으로 센트럴리그 '신인왕'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무라카미는 2020시즌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뤄냈다. 120경기에서 130안타 28홈런 86타점 타율 0.307 OPS 1.012라는 괴물같은 시즌을 보낸 무라카미는 센트럴리그 루타 1위(248), 볼넷(87개), 출루율(0.427), 장타율(0.585), OPS(1.012)에서 모두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2021시즌 39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생애 첫 '홈런왕' 타이틀까지 수확하는 기쁨을 맛봤다.
승승장구 행진은 이어졌다. 무라카미는 2022시즌 141경기에서 출전해 무려 56개의 홈런을 폭발시키며, 오 사다하루(왕정치)가 보유하고 있던 일본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롭게 쓰는 등 155안타 134타점 114득점 타율 0.318 OPS 1.168로 폭주했다. 그 결과 홈런과 타점(134타점) 타율(0.318) 부문에서 모두 센트럴리그 최정상에 오르며 역대 '최연소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무라카미는 2023년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승선해 일본의 '전승 우승'에 힘을 보탰고,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로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부담감이 컸던 탓일까, 지난해 활약은 조금 아쉬웠다. 무라카미는 140경기에서 31개의 홈런을 터뜨렸으나, 84타점 타율 0.256 OPS 0.875로 성적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올해도 무라카미의 클래식 스탯은 좋지 않았다. 타율은 0.244로 커리어 두 번째로 좋지 않았고, OPS는 0.851로 주전으로 도약한 2019시즌 이후 가장 낮았다. 하지만 극심한 '투고타저' 현상을 고려한다면, 결코 아쉽지만은 않은 시즌이었다. 무라카미는 143경기에 출전해 33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다시 한번 '홈런왕' 타이틀을 되찾았고, 86타점으로 2년만에 타점왕에 오른데 이어 네 번째 볼넷왕(105개)을 차지했다.
지난 2년간의 성적이 아쉬운 편이지만, 무라카미는 2일 연봉 협상을 마친 뒤 일본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풀카운트'에 따르면 무라카미는 2025시즌 우승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던 중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는 것은 구단과 이야기를 통해 결정이 됐다. 내년 시즌은 일본에서 뛰는 마지막 시즌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빅리그 진출을 공식화했다.
무라카미 또한 사사키 로키(치바롯데 마린스)와 마찬가지로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통해 이번 겨울 빅리그 진출을 생각했었다고. 그는 "작년에는 이번 오프시즌에 갈 수 있을까, 말까 했었다. 물론 나도 이번 겨울에 가고 싶은 생각이 강했다. 하지만 막상 이렇게 됐고, 내년까지 뛰면 확실하게 갈 수 있다"며 "지금은 전혀 메이저리그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어쨌든 1년 더 야쿠르트에서 뛰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무라카미는 야쿠르트에서 1년을 더 뛰게 된 만큼 내년 성적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내겠단 입장이다. 무라카미는 "우선 개인적인 목표로는 내년 시즌이 끝나고 메이저리그에 가는 것이다. 지금은 야쿠르트를 우승으로 이끌 생각과 좋은 성적을 남길 생각만 갖고 있다"며 "올해 타격 2관왕을 했지만, 수치적으로는 납득할 수 없다. 개인 목표도 없다. 우승이라는 목표를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무라카미는 "야쿠르트 구단에 감사한 마음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모두가 기뻐할 수 있도록 마지막에는 웃는 얼굴로 떠날 수 있는 성적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고 강조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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