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열심히 뛰겠습니다"
SSG 랜더스 김광현은 지난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처음이라 많이 부담되지만 감독님, 코치님, 프런트, 선후배 그리고 팬 여러분과 잘 소통하는 그런 주장이 되겠습니다"라며 2025년부터 자신이 주장의 중책을 맡게됐다고 밝혔다.
올 시즌 SSG의 '캡틴'은 현역 은퇴를 앞두고 있던 추신수였다. 부산고를 졸업한 뒤 곧바로 미국으로 떠난 추신수는 시애틀 매리너스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現 가디언스), 신시내티 레즈,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16시즌 동안 1652경기에 출전해 1671안타 218홈런 792타점 타율 0.275 OPS 0.824의 성적을 남긴 뒤 KBO리그로 전격 복귀했다.
추신수는 KBO리그 데뷔 첫 시즌 137경기에 출전해 122안타 21홈런 69타점 타율 0.265 OPS 0.860의 성적을 거두며 SSG와 동행을 이어갔다. 그리고 올 시즌에 앞서 현역 은퇴를 예고하면서 주장을 맡겠다는 결단을 내렸다. 추신수는 부상으로 인해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으나, 주장으로서 임무를 완수하게 됐고, 추신수가 현역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게 됨에 따라 SSG는 새로운 주장을 김광현에게 맡기기로 결정했다.
KBO리그는 물론 전 세계 야구계에서 투수가 주장을 맡는 것은 사실 이례적이지만, SSG는 투수는 물론 야수들과도 매우 가깝게 지내는 김광현이 주장을 맡기에 적임자라고 판단한 모양새다. 지난 2007년 SK 와이번스의 1차 지명을 통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시절을 제외하면 지금까지 줄곧 SK-SSG의 유니폼만 입은 '원 클럽맨'이다.
김광현은 올해 기복이 심한 모습으로 인해 31경기에 등판해 12승 10패 평균자책점 4.93으로 아쉬운 시즌을 보냈지만, 명실상부 KBO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다. 김광현은 SNS를 통해 "팀에 대한 어떠한 질책도 달게 받겠습니다"라며 "성적과 건강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열심히 뛰겠습니다"는 각오를 다졌다.
한편 SSG는 올해 72승 2무 70패 승률 0.507의 성적을 거뒀다. 시즌 막판까지 5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였지만, 끝내 포스트시즌 티켓을 확보하진 못했다. 이에 SSG는 이번 겨울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SSG는 스토브리그가 시작된 직후 '소년장사' 최정과 4년 110억원의 계약을 체결했고, 노경은과 2+1년 총액 25억원의 계약을 통해 '집토끼'를 모두 사수하는데 성공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SSG는 올 시즌 24경기에 등판해 11승 3패 평균자책점 3.89로 눈부신 활약을 펼친 드류 앤더슨의 잔류를 이끌어냈고, '타격왕' 기예르모 에레디아까지 단속했다. 그리고 '코리안특급' 박찬호와 닮은 꼴로 잘 알려진 '한국계' 미치 화이트에게 100만 달러의 풀개런티 계약을 통해 2025시즌을 준비해 나가고 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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