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삼성전자, 국내 7개 ETF 종목에서 편출
자사주 매입 소식에 반등한 주가는 9% 하락
[마이데일리 = 신용승 기자] 5만전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도 외면받고 있다. 4만전자까지 후퇴했던 주가는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식에 반등했지만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5만전자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24년 들어 지난달 28일까지 상장 폐지된 상품을 제외하고 7개의 국내 ETF가 삼성전자를 편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메타버스액티브’·‘KODEX 모멘텀Plus’·‘KODEX 아시아AI반도체exChina액티브’·‘KODEX 배당성장’·‘KODEX 배당성장채권혼합’과 미래에셋운용의 ‘TIGER 글로벌AI액티브’·‘TIGER 배당성장’ 등이 삼성전자를 구성 종목에서 제외했다.
특히 ‘KODEX 배당성장’, ‘KODEX 배당성장채권혼합’, ‘TIGER 배당성장’ 등 배당성장 ETF도 삼성전자를 편출했는데, 3개의 ETF는 모두 한국거래소가 산출하는 ‘코스피 배당성장 50지수’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추종한다. 지난 6월 거래소가 정기변경 심사를 통해 삼성전자를 해당 지수 구성 종목에서 제외하자 투자를 중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삼성전자는 장 중 2.03%(5만3100원)까지 떨어졌지만 하락분을 소폭 회복하며 5만3600원(-1.11%)원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는 2000억원이 넘는 규모를 순매도하며 주가를 끌어 내렸다.
앞서 지난달 14일 4년 5개월만에 4만9900원까지 추락했던 삼성전자는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식에 26일 5만8900원까지 반등한 바 있다. 하지만 다음날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주가는 8.99%나 빠졌다.
이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경쟁기업 SK하이닉스와 달리 기술력 등을 문제로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납품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ETF 시장에서도 SK하이닉스는 올해 들어 8개의 ETF에 신규 편입한데 반해 삼성전자는 총 4개 종목에 불과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본질적인 경쟁력 복원이 확인될 때까지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증권은 “내년 반도체 업황은 미·중 무역전쟁 재발 우려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져 주가 변동성이 클 것”이라며 내년도 삼성전자의 주가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반면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HBM에 대한 높은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내년 연간 영업이익의 50.7% 증가를 점쳤다.
한편 국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의 하락 속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1.43p(0.06%) 내린 2454.48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1332억원, 개인은 3198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3916억원을 순매수했다.
신용승 기자 credit_v@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