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미래를 짊어질 '1차 지명' 듀오가 미국 유학길에 오른다. 주인공은 투수 황동재(23)와 내야수 이재현(21)이다.
삼성은 2일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야구 전문 프로그램 시설인 CSP (Cressey Sports Performance)에 황동재(와 이재현을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황동재와 이재현은 3일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며 현지에서 몸 상태 분석 및 신체 역량 측정 과정을 거친 뒤 차별화된 프로그램에 따라 훈련할 계획이다. 약 3주간의 일정을 마친 뒤 12월 23일 귀국하는 일정이다. 구단에선 지원 인력 3명이 동행하면서 선수들을 돕기로 했다.
이 두 선수들은 모두 삼성의 미래를 짊어질 선수들이다. 황동재는 2020년, 이재현은 2022년 모두 1차 지명으로 입단했다. 그만큼 이들에게 구단이 거는 기대는 크다고 봐야 한다.
황동재는 데뷔 시즌 단 1경기만 뛰는데 그쳤다. 평균자책점 54.00. 그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고, 2년차이던 2021년을 통째로 쉬었다.
2022년 4월 23일 롯데전에서 데뷔 후 첫 선발 등판에 나서 5이닝 2실점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이후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16경기를 소화했다.
2023시즌에는 스프링캠프에서 팔꿈치 통증을 느껴 조기 귀국했다. 결국 지난해에도 7경기를 뛰는데 그쳤다. 이렇듯 첫 3시즌 아쉬움을 남겼던 황동재는 올 시즌 가능성을 발견했다.
시작은 불안했다. 오키나와에서 열린 연습경기서 부진해 2군에서 개막을 맞이했다. 6월말 1군에 올라온 황동재는 15경기에서 42이닝을 투구하며 1승 2패 평균자책점 4.07를 마크했다. 특히 후반기엔 선발 기회를 부여받았고, 그때마다 5이닝 이상 투구를 펼치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승선한 황동재는 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 중책을 맡았다. 첫 가을야구에서 선발 한 자리를 따낸 것이다. 3이닝 동안 12타자를 상대했는데 안타는 1개밖에 맞지 않았지만 볼넷 3개가 아쉬웠다.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도 1경기 나와 ⅔이닝 5피안타 1볼넷 5실점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그렇게 올 시즌을 마감했다.
이재현은 지 난시즌 종료 후 왼쪽 어깨 관절와순 수술을 받았다. 빠른 재활 속도를 보였고, 당초 예상보다 빠른 4월 중반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109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타율 0.260 14홈런 66타점 71득점, 출루율 0.365, 장타율 0.419, OPS 0.784의 성적을 냈다. 타율, 홈런, 타점, 득점, 장타율, 출루율 등 여러 공격지표에서 개인 최고 기록을 썼다.
주전 유격수로서 862⅓이닝을 책임졌고, 실책 11개만을 기록하는등 준수한 수비도 보였다.
성장하고는 있지만 아직 보완점이 많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구단은 기량 향상을 위해 유학을 보내기로 했다.
삼성은 "젊은 투타 핵심 자원의 기량 발전을 위함이 이번 파견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 시즌을 버틸 수 있는 체력 관리 노하우 습득이 두 선수에게 주어진 공통 과제다.
또한 구단은 "황동재가 제구력 향상을 위한 훈련 루틴을 정립할 수 있기를, 이재현이 최적화된 스윙 메커니즘을 장착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 선수들의 유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드라이브라인 도쿄 세션에 당시 최채흥과 최지광, 김태훈, 문용익, 홍정우, 이재익, 홍승원, 홍무원, 이승민, 황동재 등 총 10명의 투수들을 보냈다. 지난 4월말 미국 애리조나주에 있는 푸시 퍼포먼스에 최채흥을 파견하기도 했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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