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끔찍했다.”
KIA 타이거즈 간판스타 김도영(21)이 ‘여장 동료’ 변우혁(24)을 본 솔직한 소감이었다. 김도영은 지난 1일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의 날 시상식에서 최고의 선수상을 받고 취재진에 변우혁의 여장을 혹평했다.
변우혁은 동료 박정우와 함께 옥택연과 백지영이 함께 부른 내귀의 캔디를 V12 페스타에서 열창했다. 변우혁이 백지영의 역할을 기꺼이(?) 맡으면서 자신을 내려놨다. 변우혁의 강렬한 화장과 도도한 표정은 지금도 유튜브 등 OTT에 무한 생성 중이다.
그러나 그런 변우혁이 알고 보면 2025시즌 KIA의 통합 2연패 도전의 핵심 선수가 될 수도 있다. 변우혁은 올해 백업 1루수로 사실상 풀타임을 소화했다. 69경기서 타율 0.304 5홈런 21타점 22득점 OPS 0.839를 기록했다.
규정타석을 채우진 못했지만, 생애 처음으로 3할을 친 게 의미 있었다. 시즌 중 이범호 감독으로부터 중요한 순간 잘 쳐야 한다며, 영양가를 높이길 바란다는 쓴소리를 듣기도 했다. 그 결과 후반기 50경기서 타율 0.309 5홈런 18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KIA 타선은 리그 최강이다. 지난 몇 년간 리그 최고의 생산력을 보여줬다. 그래서 떨어질 타이밍이 올 수도 있다. 이번 오키나와 마무리훈련은 그에 대비한 성격이었다. 이범호 감독이 오키나와에 간 변우혁, 박정우, 황대인 등을 두고 “쉴 때가 아니라 훈련할 때”라고 한 이유다.
기존 주축들의 애버리지가 자연스럽게 살짝 떨어지면, 결국 주전과 백업을 오갈 수 있는 변우혁이 좀 더 보충해줄 필요가 있다. 실제로 앞으로 더 좋아질 여지가 확실한 선수다. 여전히 시즌 5홈런, 통산 16홈런에 불과하다. 그러나 거포 잠재력을 깰 여지는 충분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미 워크에식에선 좋은 평가를 받는 선수이기도 하다.
1루 수비는 이미 합격점을 받았다. 한화 이글스 시절 수비력이 좋다는 평가를 못 받았지만, KIA에선 180도 달라졌다. 변우혁이 올해 1군에 꾸준히 머물렀던 것도 기본적으로 수비력이 괜찮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1루 수비는 팀에서 가장 좋다는 평가도 있었다.
변우혁이 오키나와에서 구슬땀을 흘렸다는 후문이다. 내년에 주전 1루수 이우성을 긴장시킨다면, 팀 전체적으는 더욱 탄탄해질 수 있다. 또한, KIA는 최근 수년간 긴 호흡을 통해 최형우와 나성범을 잇는 장거리타자를 찾는 작업을 펼치고 있다. 변우혁은 그 적임자 중 한 명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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