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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어쩌면 저는 해고당해도 마땅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맨체스터 시티는 2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각)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 리버풀과 맞대결에서 0-2로 패배했다.
초반부터 좋지 않았다. 전반 12분 만에 코디 학포에게 실점하며 리버풀의 기세에 눌렸다. 이후 양 팀은 득점 없이 전반전을 마쳤다. 균형을 맞추기 위해 득점이 필요했던 맨시티는 제레미 도쿠, 사비뉴, 케빈 더 브라위너, 잭 그릴리시를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지만, 리버풀의 골망을 흔들지 못했고 오히려 후반 33분 페널티킥을 헌납, 모하메드 살라에게 실점하며 0-2로 무릎을 꿇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이후 최악의 부진이다. 맨시티는 최근 7경기에서 1무 6패라는 처참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EPL 성적만 따져도 4연패 늪에 빠졌다. 현재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알비온에 밀려 5위까지 떨어졌다.
이날 안필드에 찾아온 리버풀 팬들은 과르디올라 감독을 조롱하는 말을 했다. 팬들은 과르디올라 감독을 향해 "아침에 경질될 것!"이라고 외쳤다. 이에 과르디올라 감독은 손가락 6개를 들어 올렸다. 맨시티를 이끌고 EPL 정상을 여섯 번 밟았다는 뜻이었다.
경기 후 과르디올라 감독은 "제가 뭐라고 말하겠는가. 이 선수들은 제 인생 최고의 해를 보낼 수 있는 기회를 줬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뿐이다"며 "적절한 순간에 구단은 이 클럽이 계속 존재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이다"고 말했다.
리버풀 팬들의 조롱에 대해 "안필드에서 제가 경질될 것이라고 외치기 시작할 줄은 몰랐다. 어쩌면 저는 해고당해도 마땅했을지도 모른다"면서도 "제가 EPL에서 6번의 우승과 많은 (다른) 타이틀을 따냈기 때문에 제가 아직 일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안필드에서는 예상하지 못했지만, 괜찮다. 경기의 일부다. 승리하면 웃고 패배했을 때도 웃는다. 놀라운 전투가 있었다"며 "위르겐 클롭 감독과 함께한 시간은 잊을 수 없고 리버풀과의 경기는 영원히 기억에 남을 것이다"고 밝혔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맨시티는 오는 5일 오전 4시 30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EPL 14라운드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경기를 치른다. 노팅엄은 현재 6위다. 맨시티를 승점 1점 차로 압박하고 있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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