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손흥민, 최근 '빅 찬스' 연속 미스
부상까지 겹쳐 경기력 기복 노출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1992년생. 만 32살이다. 앳된 얼굴의 신예였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다. 그동안 많은 경험을 했다. '베테랑'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성장하고 또 성장했다. 이제 '에이징 커브'라는 비판도 나온다. 30대 중반으로 향하는 선수가 기대에 다소 못 미치니 언론이나 팬들이 혹평을 내리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에이징 커브' 논란에 휩싸였다. 사실 그리 이해가 어렵진 않다. 최근 보여준 경기력 기복과 토트넘 구단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고려하면, 이런저런 평가는 충분히 예상할 만하다. 결정적인 기회를 몇 번 놓쳤고, 팀 성적은 좋지 못하다. 팀의 주장으로서 비판 대상이 되는 건 당연하다.
손흥민도 분명히 잘 알고 있다. 과거에도 이런 경험은 꽤 했다. 토트넘으로 이적 후 주전 싸움을 벌일 때는 독일 분데스리가 복귀를 생각할 정도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EPL 득점왕에 오른 후 큰 부상을 입고 매우 부진했던 적도 있다.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스스로 "당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올 시즌 초반 지지부진하다. 부상의 덫에 걸린 탓이 크다. 토트넘과 한국 국가대표팀 경기를 병행하면서 체력적으로 쉽지 않은 길을 걸었다. 올해 초 치른 2023 AFC(아시아축구연맹)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63년 만의 우승을 놓쳤고, 이후 '탁구 게이트'에 연루되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경기 내외적으로 크게 흔들렸지만 그래도 잘 극복했다.
10대에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SV에 입단해 숱한 장애물을 뛰어넘었다. 돌파 비결은 간단했다. 정면으로 맞서 실력으로 어려운 부분들을 뚫어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계속 노력했고, 쉽지 않은 상황을 극복하며 시나브로 성장했다. EPL에서도 정상급 선수로 거듭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자신감과 실력이다.
다시 실력으로 재증명해야 한다. 지난 시즌 해리 케인이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후 고전이 예상됐지만, 팀의 새로운 주장으로서 더 빛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최근 득점력을 다소 잘 살리지 못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빠르고 위력적인 토트넘의 공격 핵심이다. '자기관리 끝판왕'이라는 또 다른 별명을 가진 선수답게 이 또한 슬기롭게 극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에이징 커브' 비판을 날릴 시원한 득점포를 터뜨리면 된다. 그러면 다시 찬사를 받을 수 있다.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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