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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그룹 뉴진스의 어도어 전속계약 해지가 업계와 팬들 사이에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대담한 결단이라는 평가와 더불어 성급한 선택이었다는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는 가운데, 계약 해지의 과정과 결과를 둘러싼 논란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뉴진스는 지난 28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어도어와의 전속계약은 29일 자정부터 해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어도어가 아티스트를 경시하고 타 레이블 매니저의 부적절한 발언에 적절히 대응하지 않은 점, 민희진 전 대표를 해임으로 인해 아티스트 의견이 무시한 점 등을 계약 해지의 사유로 들었다.
뉴진스는 "계약 의무를 위반하지 않았기 때문에 위약금을 지불할 의무가 없으며, 뉴진스라는 팀명도 온전히 확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선언은 법조계에서 '무소송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법조계를 통해 '無소송 전략'으로 불리고 있다. 판사 출신 이현곤 변호사는 "전례 없는 소송"이라며 독창성을 높이 평가했지만, 일각에서는 계약 해지의 신중함이 부족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매니지먼트연합은 3일 공식 성명을 통해 뉴진스의 계약 해지 방식에 우려를 표명했다.
연합은 "우리 대중문화예술산업은 상호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해당 아티스트와 소속사 간에 맺은 전속계약을 서로 존중하고 있다"며 "이러한 근간에는 지난 수십년간 쌓아 올린 아티스트와 연예기획사 간의 배려와 신뢰가 녹아있으며, 이는 단순히 어떠한 문제가 발생했다고 해서 그것이 계약 해지의 완성 조건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의미"라며 일방적인 해지 선언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모든 절차를 무시한 현재 뉴진스 측의 입장은 처음부터 계약의 유지를 위해 필요한 상호 간의 노력을 전혀 염두에 두지 않거나 그러할 의사가 없었다는 것으로 밖에 해석이 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속계약이라는 건 수년을 기준으로 잡고 맺는 계약이다. 그런데 이게 이런 식으로 흔들리면 전속계약이라는 것 자체가 무의미해진다. 모든 엔터 업계는 전속계약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전제하에 여러 다른 거래들이 이뤄진다”며 “만약 이런 방식이 받아들여지면 앞으로 어떤 투자자가 기획사에 투자를 하겠느냐. 업계 자체가 무너진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간 뉴진스 멤버들의 우호적인 입장을 보여왔던 법조계의 일부 전문가들도 뉴진스의 결정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김앤장 출신의 고 변호사는 "민희진 풋옵션 소송 1심 결과라도 확인하고 계약 해지를 결정했어야 했다"며 "이러한 선택은 어도어와의 법적 분쟁에서도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뉴진스 멤버들 상황이 안타깝다고 밝힌 고 변호사는 "민희진 씨와 뉴진스가 연일 어도어를 나가게 됐다. 이후 제3의 회사에서 민희진 씨와 뉴진스 멤버들이 함께하는 모습이 보여진다면 재판에서 부정적으로 보여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고 변호사의 우려대로 뉴진스와 민희진 전 대표의 긴밀한 연관성을 지적하는 보도도 이어졌다. 지난 2일 매체 디스패치는 뉴진스의 기습 유튜브 라이브 방송 및 하니의 국정감사 출석, 최근 진행한 기자회견에 민희진이 개입했다고 보도했으며 민 대표의 템퍼링 시도 의혹을 제기했다.
보도에 따르면 민희진은 지난 9월 다보링크의 실소유주 A씨와 만났으며 이 자리에서 '뉴진스를 데리고 나올 수 있겠냐'는 이야기를 나눴다. A씨는 디스패치에 "민희진과 뉴진스 멤버의 가족 B씨는 이미 하이브 탈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민희진 측은 즉각 법적 대응 공지와 함께 디스패치의 보도에 대해 "진실과는 전혀 다른 기사"라며 "아무런 사실 확인도 하지 않은 채 한쪽의 일방적인 주장에 본인들의 추측을 더해 허위 내용으로 기사를 작성했다"고 호소했지만, 해명을 제대로 하지 않아 여론의 신뢰를 얻는 데는 실패한 모습이다.
대중들은 이번 사태를 두고 다양한 반응을 보인다. 일부는 "해지 통보는 가능하지만, 법적 대응 없이 독단적인 선언은 신뢰를 잃게 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는 한편, 뉴진스의 과감한 결정을 응원하는 목소리도 있다.
뉴진스의 전속계약 해지는 단순히 아티스트와 소속사 간의 갈등을 넘어, 연예 산업 전반의 계약 문화와 신뢰 시스템에 중요한 도전 과제를 던지고 있다. 이번 사태는 감정적 대응이 아닌 법적 근거와 합리적 접근을 통해 해결되어야 하며, 대중과 업계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선례를 남겨야 한다. 앞으로 이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뉴진스뿐만 아니라 업계 전체의 미래 방향이 결정될 것이다.
김하영 기자 hakim01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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