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전운 감도는 포스코, 창사 56년 만 첫 파업 위기
포항 이어 3일 광양제철소 앞 출정식
19일 서울 포스코센터 집회 예고
포스코 "교섭 타결 노력 지속"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쟁의권을 확보한 포스코 노동조합이 연이틀 파업 출정식에 나선 가운데 상경 투쟁을 예고했다.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은 19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집회를 연다고 3일 밝혔다. 포스코노조는 전날(2일) 포항에 있는 본사 앞에서 출정식을 열었다. 3일 광양제철소 파업 출정식을 진행한 이후 19일 상경 집회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노조는 이번 상경투쟁은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포스코 최초의 준법투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노조 관계자는 휴일인 조합원은 자발적으로 참가하고 근무중인 조합원은 연차 휴가를 내며 교대근무 조합원은 대체 근무를 거부하고 참가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노사는 앞서 6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지난달 29일까지 12차례 임금 교섭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협상에서 노조는 기본금 8.3% 인상과 격려금 300%을 요구한 데 대해 사측은 기본급 8만원 인상과 일시금 600만원을 제시했다. 중앙노동위는 지난달 18일과 21일 두차례 조정회의를 열었지만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다.
노조는 당장 파업에 들어가기보다는 회사 측과 임금협상을 이어나가 추후 단계별 쟁의에 들어갈 계획이다.
사측은 철강 업황 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노조의 요구를 모두 들어줄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포스코는 전방산업 침체와 중국산 저가재 유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포스코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4389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39.8% 감소했다.
공장 가동률이 지속 하락하자 결국 포스코는 고부가 제품 생산에 주력해 수익성을 방어하기 위해 감산에 돌입했다. 포스코는 7월 포항제철소 1제강공장에 이어 1선재공장을 추가 폐쇄한 상황이다.
지역 경제계는 포스코 노사의 조속한 협상 재개를 통해 지역경제와 철강위기의 안정화를 촉구하고 있다. 포항상공회의소는 입장문을 내고 "포스코 영향이 절대적인 지역경제계는 철강산업이 위기를 겪는 현실에서 우려를 표명한다"며 "지금은 노사 상생과 화합으로 철강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스코가 파업 위기에 놓인 건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다. 지난해 포스코 노조는 기본급 13.1% 인상, 격주 주4일제 도입 등을 요구했으나 사측이 반대하며 쟁의행위 투표를 벌였고 찬성 77.79%로 가결됐다. 이후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상안에 극적으로 타결하면서 파업은 진행되지 않았다.
황효원 기자 wonii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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