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전설의 외국인타자’ 타이론 우즈와 제이 데이비스를 무조건 넘는다. 마지막 관문은 에릭 테임즈다.
KT 위즈가 멜 로하스 주니어(34)와 2025시즌 총액 180만달러에 계약했다. 2017년부터 KBO리그에 남긴 화려한 실적, 적지 않은 나이어서 운신의 폭이 좁다는 점에서 장기계약도 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1년 계약으로 긴장감 있게 2025시즌을 준비한다.
로하스는 KBO리그 외국인타자 역사상 가장 성공한 선수 반열에 이미 들어섰다. 올해 4년만에 돌아와 144경기 모두 출전, 572타수 188안타 타율 0.329 32홈런 112타점 108득점 2도루 장타율 0.568 출루율 0.421 OPS 0.989를 기록했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간 KBO리그를 폭격한 뒤 일본에서 실패의 쓴맛을 봤다. 그러나 올해 건재를 과시했다. 내년에 35세이긴 하지만, 아주 많은 나이는 아니다. 내년에도 이변이 없는 한 리그 최고타자 중 한 명임을 과시할 전망이다.
로하스가 KBO리그에서 6번째 시즌을 앞두게 되면서, 누적기록에서 외국인타자 역사를 바꿀 조짐이다. 홈런의 경우 개인통산 164개를 기록 중이다. 내년에 홈런 11개만 마치면 외국인타자 통산홈런 1위에 오른다. 전설의 우즈와 데이비스를 가볍게 넘을 전망이다.
36홈런만 보태면 역대 최초 외국인타자 통산 200홈런을 달성한다. 2018년 43홈런, 2020년 47홈런을 터트렸다. 40홈런 두 차례, 30홈런 한 차례를 경험한 바 있다. 그리고 로하스의 40홈런 두 차례는, 에릭 테임즈와 함께 ‘유이’한 진기록이다. 천하의 우즈도 40홈런 시즌을 두 번까지 해내지는 못했다.
로하스가 개인통산 200홈런을 넘어 시즌 40홈런을 달성하면, 역대 최초 외국인타자 통산 세 번째 40홈런 시즌이 된다. 테임즈의 경우 2015(47홈런)~2016년(40홈런)에 2년 연속 기록을 갖고 있을 뿐이다. 결국 오래 뛰니 이런 진기록, 대기록에도 도전할 수 있지만, 정글과도 같은 외국인선수 시장에서 오래 뛰는 것 자체가 경쟁력이다.
알고 보면 KBO리그에서 40홈런을 한 번이라도 쳐본 외국인타자가 많지 않다. 1998년 우즈(42홈런), 1999년 댄 로마이어(45홈런), 찰스 스미스(40홈런), 트레이시 샌더스(40홈런), 2002년 호세 페르난데스(42홈런), 2015년 야마이코 나바로(48홈런), 2015년 에릭 테임즈(47홈런), 2016년 테임즈(40홈런), 2018년 제이미 로맥(43홈런), 멜 로하스 주니어(43홈런), 2020년 로하스(47홈런), 2023년 맷 데이비슨(46홈런)까지 총 10명이 12차례 기록했다.
또한, 로하스는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누적 WAR 29.70으로 29.04의 데이비스, 22.07의 우즈, 20.85의 테임즈를 이미 앞선 상태다. 외국인타자 누적 WAR 1위로 추정된다. 데이비스는 7년간 뛰었지만, 로하스는 5년만에 데이비스를 넘어섰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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