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마이데일리 = 박로사 기자] 배우 정건주, 이희진이 안방극장에 따뜻한 온기와 설렘을 선사한다.
3일 오후 KBS2 '모퉁이를 돌면 : 드라마 스페셜 2024'(이하 '모퉁이를 돌면')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개최된 가운데, 배우 정건주, 이희진, 이해우 PD가 참석했다.
'모퉁이를 돌면'은 길눈 밝은 로드뷰 촬영팀 남자와 로드뷰에 찍힌 아버지를 찾아 나선 길치 여자의 동행을 그린 멜로 드라마다.
정건주는 극 중 로드뷰 제작사의 촬영팀에서 근무하는 원서후를 연기한다. 정건주는 "서후는 감정표현에 서툰 친구다. 길눈이 밝다 보니 로드뷰 회사 촬영팀에서 일하고 있다. 뼈아픈 이별을 겪고 아픔을 눌러 담고 산다"고 소개했다.
출연 이유로는 대본을 꼽았다. 그는 "대본이 술술 읽혔다. 읽고 나서 따뜻하게 힐링이 되더라. 이 감정을 시청자들도 느끼면 좋겠다 싶어서 무조건 참여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원서후 캐릭터를 위해 노력한 점도 전했다. 정건주는 "감독님과 사전에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이 드라마가 시적인 대사가 많은데, '이 대사를 내 걸로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며 "실제로 감독님이 저희 집앞에 찾아오셔서 많은 도움을 주셨다. 서후에 대한 애정을 느꼈고 저 혼자가 아닌 둘이 연기한 기분"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최희진은 약사 성은하 역을 맡았다. 최희진은 성은하에 대해 "긍정적이고 성숙하다. 서후를 만나면서 서로 위로와 성장하게 된다"며 "편지를 남기고 사라진 아빠를 찾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또 출연 이유에 대해 "대사가 너무 예쁘더라. 특히 은하가 뱉는 대사들이 너무 와닿았다"며 "긍정적으로 살고 있는 나와 은하의 모습이 비슷했다. 함께 성장하는 것 같아 하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힙하게' '힘쎈여자 강남순' 등 전작에서 강렬한 역할을 맡아온 최희진. 그는 "다양한 역할을 도전해보고 싶은 배우로서의 깊은 고민이 있었다. 그럴 때 이 작품이 찾아와서 너무 감사히 준비하게 됐다"며 "그래서 그런지 좀 더 덜어내고 싶었다. 덜어냄과 담백함에 대해 공부하게 됐다. 배우로서 성장하게 된 작품"이라고 밝혔다.
특히 두 사람은 웹드라마 '이런 꽃같은 엔딩' 이후 6년 만에 재회해 눈길을 다. 정건주는 "희진이랑 너무 친해서 케미에 대한 걱정은 없었다. 케미를 작품에 어떻게 녹일지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최희진은 "둘 다 그 작품이 데뷔작이었는데 다시 만난다는 게 떨렸다. 그 케미가 아직 살아있더라. 말없이 교감하는 장면이 많았는데 잘 통했던 것 같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정건주와 최희진은 아픈 이별을 겪은 한 남자와 사라진 아버지를 찾아 나선 여자가 이별의 길을 더듬어 사랑의 골목으로 진입하는 스토리를 섬세한 감정선으로 그려낸다.
연출을 맡은 이해우 PD는 "대본을 보고 두 인물에 마음이 갔다. 방식은 다르지만 관계를 시작하고 끝맺을 때 시간과 공을 많이 들이는 인물이라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이런 인물로 꽉 찬 단막극을 만들어보면 좋을 거 같아 작가님께 연락드렸다"고 연출을 맡은 이유를 전했다.
정건주, 이희진을 캐스팅한 이유도 공개했다. 이 PD는 "무거운 장비를 매고 묵묵히 자기 일을 하는 남자를 떠올렸을 때 정건주가 생각났다. 정건주가 그동안 맡았던 캐릭터 중에 서후가 가장 차분할 거다. 연출로서는 배우의 색다른 모습을 찾아서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이희진에 대해서는 "은하는 솔직하고 단단하고 사랑스러운 인물이다. 길치라는 다소 독특한 설정이 있다 보니 이질감 없이 매력적인 성격이 느껴지려면 배우와 캐릭터의 싱크로율이 높아야겠더라"라며 "처음 봤을 때도 은하 같았고 대본 리딩을 거치며 더 은하 같아 보였다. 배우의 매력이 드라마의 톤과 잘 맞았던 것 같다. 메인 연출이 처음이지만 두 사람도 주인공으로 극을 이끌어간 건 처음이다. 둘 다 기분 좋은 부담감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배우들은 작품에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정건주는 "더운 여름에 고생한 만큼 예쁘게 나온 것 같다. 단막극이지만 알차고 힐링 되는 올겨울 선물 같은 드라마라 생각한다"고, 최희진은 "'풋풋한 성장' 드라마다. 어떤 드라마보다 따뜻하고 위로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욕심보다는 비움에서 오는 채워짐이 있다. 함께 힐링을 느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KBS2 '모퉁이를 돌면'은 3일 오후 10시 45분 방송된다.
박로사 기자 teraros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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