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논현 박승환 기자] "다시 공부를 해야 되지 않을까"
한화 이글스 류현진은 3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호텔에서 열린 '2024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서 천만관중 특별상을 수상했다.
지난 2006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뒤 7시즌 동안 98승을 수확한 류현진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리고 LA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10시즌 동안 78승 48패 평균자책점 3.27의 성적을 남긴 뒤 올 시즌에 앞서 전격 KBO리그 복귀를 택했다.
한화는 '코리안몬스터'의 귀환에 8년 170억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안겼다. 메이저리그에서 170억원은 류현진의 연봉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지만, KBO리그에서는 최고의 대우였다. 류현진은 복귀 시즌이었던 올해 28경기에 등판해 10승 8패 평균자책점 3.87의 성적을 남겼고, 올 시즌 초반 KBO리그 흥행에 큰 보탬이 되면서 '천만관중 특별상'을 손에 넣었다.
시상대에 오른 류현진은 "제가 10개 구단 선수와 팬들을 대표해서 받은 상인 것 같아서 뜻깊다. 내년에는 특별상이 아닌 대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올해 아쉬운 부분도 많았기 때문에 내년을 더 잘해야 될 것 같다. 내년에는 30경기를 목표로 준비를 하고 있다. 성적은 30경기를 등판하면 그 안에서 이뤄질 것이라 생각한다. 내년에 꼭 가을야구를 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류현진은 시상식이 종료된 후 취재진과 따로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류현진은 야시엘 푸이그와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류현진과 푸이그의 연은 지난 2013년 LA 다저스에서 시작됐고, 2019년 푸이그가 신시내티 레즈로 떠나기 전까지 이어졌다. 서로 사용하는 언어는 달랐지만, 유독 마음이 잘 맞았던 사이다.
류현진이 푸이그와 맞붙은 것은 딱 한 차례. 푸이그가 2019년 신시내티로 이적한 뒤였다. 당시 류현진은 푸이그와 세 번의 맞대결에서 땅볼 세 개를 유도했다. 하지만 이후 맞대결은 성사되지 못했다. 입지가 좁아진 푸이그가 메이저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지 못했던 까닭이다. 그리고 지난 2022시즌 푸이그가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했을 때 류현진은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이었다.
그래도 전혀 만남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2022년 푸이그가 키움에 입단했을 당시 국내에서 몸을 만들고 있던 류현진과 푸이그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내년 다시 한번 푸이그가 키움에 입단하게 되면서 류현진과 푸이그의 '절친 맞대결'이 펼쳐지게 됐다.
류현진은 푸이그에 대한 질문에 "만나봐야 알 것 같다. 아직까진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야구장에서 만나면 생각이 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일단 내가 던질 수 있는 공을 던져야 할 것 같다. 오랜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나도 다시 (푸이그에 대한) 공부를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현진과 푸이그의 맞대결은 정규시즌이 시작되기 전 시범경기 때부터 볼 수 있을 전망.
이어 류현진은 올 시즌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올해는 아쉬운 게 많았던 것 같다. 점수를 매기는 것보다 좋은 날과 안 좋은 날의 차이가 많았다. 한 이닝에 몰아서 맞지 않아야 될 것 같다. 한 이닝에 몇 점씩만 주게 되면 경기를 진행할 수 있지만, 대량 실점을 하다 보면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다. 그 부분을 줄여야 할 것 같다. 또 마지막까지 싸우다가 5강에 들지 못한 것이 아쉽다. 선수들이 이 부분을 잊지 않고, 이번 겨울에 잘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화는 올 시즌에 비해 내년 전력도 크게 좋아졌다.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을 통해 엄상백과 심우준을 영입하며 선발진과 센터라인 보강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심)우준이가 내야에서 자리를 잘 잡아줄 것이라 생각하고, (엄)상백이도 몇 시즌 동안 이닝을 많이 던져줬다. 선발 투수들과 중간 투수들에게도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선발이 일찍 강판되면서 중간 투수들이 힘든 경우가 많았는데, 이닝을 책임져 준다면 올해보다는 더 좋아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논현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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