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화제
[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비상계엄령 선포라는 초유의 사태에 연예계는 각자의 방식으로 반응하며 혼란과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풍자와 비판, 그리고 호소가 뒤섞인 이들의 이야기는 사태의 심각성을 그대로 드러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오후 비상계엄령을 선포하면서 대한민국은 순식간에 충격과 혼란의 도가니에 빠졌다. 이는 1980년 전두환 전 대통령 이후 44년 만의 조치로, 계엄령 발효와 즉각 해제까지 불과 몇 시간 사이에 벌어진 이례적인 사태였다. 연예계 역시 각자의 자리에서 혼란스러운 심정을 표현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목소리를 냈다.
개그맨 김수용은 이번 사태를 짧고 간결한 풍자로 표현했다. 그는 "12월 12일 서울의 겨울"이라는 글과 함께 "독방은 추울 텐데"라는 글을 남기며 꼬집었다. 12월 12일은 1979년 군부 쿠데타인 '12·12 사태'를 연상시키는 날짜로, 누리꾼들은 그의 재치에 많은 공감을 표했다.
시인 하상욱은 자신의 작품 구절을 인용하며 상황을 풍자적으로 표현했다. 그는 '불 안 끄고 침대 누움'이라는 작품의 일부인 "알아서 제발 꺼져라"를 공유하며, 이번 사태에 대한 심정을 담담하게 드러냈다. 가수 지드래곤이 해당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뮤지컬 배우 김지우는 계엄령 상황을 담은 뉴스 특보를 보고 "살다 살다 계엄령을 직접 겪어 보다니. 계엄군이 국회를 막아서는 모습을 보다니. 이게 무슨"이라고 충격을 드러냈다. 더불어 현장에 투입된 군인들에 대해 "그저 현장에 출동 명령으로 투입되어야만 하는 군인들도, 저도 똑같은 대한민국 국민일 뿐이다"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라디오 DJ들도 방송을 통해 비상계엄에 대한 심경을 전했다. 김영철은 "잠 설친 분들이 많을 거다. 저도 51년 동안 깜짝 놀랐다"면서 "그래도 하루가 시작됐다. 날도 추운 만큼 따뜻한 안부 문자로 서로를 챙기자"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박명수는 "잘 정리가 되고 있고 발 빠르게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기다려보자"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길 바란다"고 청취자들과 공감했다.
김신영은 서태지의 '시대유감'을 첫 곡으로 선곡하며 이번 사태에 대한 은유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 김태균 역시 "한 청취자가 장기하의 '가만있으면 되는데 자꾸만 뭘 그렇게 할라 그래'를 시켰다. 아주 시기적절하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고 말해 공감을 자아냈다.
'큰별쌤' 최태성은 국회 앞에서 자신의 SNS를 통해 비상계엄 호외 사진을 올리며 "종이 신문 호외를 2024년에 다시 보게 될 줄은 몰랐다"고 비현실적인 상황에 놀라움을 표했다. 그는 "우리는 강제로 역사의 한 페이지에 소환됐다"고 덧붙이며 국민적 혼란을 대변했다.
과거 707특임단 출신인 배우 이관훈은 계엄군이 배치된 국회를 직접 찾았다. 그는 군인들에게 "나도 너희 선배다. 판단력을 가지고 행동해달라"며 진정을 촉구했다. 군과 국민 간의 갈등을 줄이기 위한 그의 진심 어린 행동은 많은 이에게 감동을 안겼다.
이번 비상계엄 사태는 몇 시간 만에 종료되었지만, 그로 인한 충격과 혼란의 여파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연예계 인사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이번 사태를 바라보며 목소리를 냈고, 이는 그들만의 역할과 시각에서 우리 사회를 대변한 것이다. 국민들은 이 혼란을 딛고 하루빨리 안정된 일상으로 돌아가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김하영 기자 hakim0107@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