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그만 좀!"…尹 비상계엄 선포에 '강철부대W' 철없는 인증샷 '뭇매' [MD이슈](종합)

[마이데일리 = 이예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며 국민이 혼란에 빠진 가운데, '강철부대W'의 일부 출연진이 프로그램 인증샷을 게시하며 네티즌의 공분을 일으켰다.

3일 종합편성채널 채널A '강철부대W'는 707팀의 탈락 과정이 그려졌다. 그러나 방송이 이어가던 도중 뉴스 속보로 윤 대통령의 비상 계엄령 선포 내용이 담긴 자막이 송출됐고 예정된 방영분이 모두 공개되지 않은 채 방송이 마무리됐다.

다만 이 과정에서 출연진 일부가 자신의 개인 계정을 통해 본방송 인증샷과 함께 부적절한 멘트를 적어 올리며 논란을 일으켰다. 한 출연자 A씨는 자신의 계정에 TV 화면을 찍어 올린 후 "특전사의 단합캠핑! 팟팅 우승 가보자! p.s 제발 좀 뉴스 속보 좀 그만 좀 나와라!"라며 화가 난 표정의 이모티콘을 덧붙였다.

또 다른 출연자 B씨는 방송 화면에 "707! 진짜 수고 많았고 너희들이 최고야! 잘했어 최선을 다해줘서 고맙고, 난 아직도 후회가 없다"라는 글을 적어 게시했다. B씨는 방송화면 하단에 잡힌 뉴스 속보를 가리고 그 위에 자신의 글을 덮어씌운 채 엄지손가락을 들고 셀카를 찍었다.

뿐만 아니라 B씨는 "제가 제일 좋아하던 부대여서 많이 아쉽지만 방송을 통해 언니들의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는 소감이 적힌 지인의 게시물을 리그램했다. 이 게시물에는 비상계엄 소식을 전하는 속보 자막이 나가고 있었으며 작성자는 "(눈치없는 뉴스)"라는 멘트를 덧붙였다.

이 게시물이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져나가며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들은 "어떻게 이런 상황에 저런 글을 쓸 수 있냐", "팬이었는데 정말 실망이다", "눈치가 없었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당초 '강철부대W'는 이날 결승전까지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속보가 이어지며 방송이 중단됐다. 이에 '강철부대W' 측은 다음주 방송부터 결승전을 확인할 수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한편 '강철부대W'는 최정예 여군 예비역들이 팀을 이뤄 출신 부대의 명예를 걸고 싸우는 밀리터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매주 화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3일 밤 10시 27분께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이에 다음날인 4일 새벽 비상계엄 해제요구안이 가결됐고 윤 대통령은 계엄 선포 6시간 만인 오전 4시 이를 해제했다.

이예주 기자 yejule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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