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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IP 기반 신작, 사전 예약 800만명 돌파 기대 상승
희망퇴직·기업 분할 등 고비용 이슈 구조조정해 체질개선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엔씨소프트가 최근 고강도 구조조정에 단행한 가운데 신작 <저니 오브 모나크> 출시로 실적 반등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이날 자정을 기해 신작 <저니 오브 모나크>를 글로벌 241개국에 출시한다.
<저니 오브 모나크>는 <리니지W> 이후 3년 만에 출시 된 <리니지> IP(지식재산권) 기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다. 개인 중심 플레이를 강조하며 기존 혈맹 위주의 게임성과 차별화를 시도한다.
글로벌 시작 공략을 위해 헐리우드 배우 티모시 샬라메를 홍보 모델로 기용한 점이 눈길을 끈다. 사전 예약에서만 800만명을 돌파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100개 서버를 대상으로 진행된 1차 서버 선점과 사전 캐릭터 생성 이벤트는 일주일 만에 마감됐다.
이번 출시는 또한 지난 10월 내놓았던 <쓰론앤리버티(TL)> 글로벌 버전이 끌어낸 반등 흐름에 탄력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엔씨는 지난해부터 구조조정까지 나서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지만, 최근 신작이 줄줄이 만족스러운 성과를 내지 못했다. <배틀크러쉬>와 <호연>이 연이어 부진했고, <배틀크러쉬>는 조기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증권가에서도 엔씨가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 온 고비용 구조가 개선되는 점, <저니 오브 모나크>에 대한 기대 등으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저니 오브 모나크>의 게임 완성도가 높고 리니지를 좋아하는 과거 국내·대만 사용자층이 주요 고객이다”며 “<아이온2> 출시 전까지 신규 매출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이어서 “엔씨는 3분기 누적 약 100여명, 4분기 약 700여명 등 내년 1분기까지 약 1000여명이 넘는 인력을 감축할 전망”이라며 “이로 인해 내년 연간 약 1500억원 인건비 절감이 예상되며, 여기에 최근 쟁점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마켓 수수료 인하까지 반영된다면 1000억~2000억원의 추가적인 비용 효율 요인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엔씨는 이달 희망퇴직 신청자 500여명 가운데 90% 이상을 승인해 직원 400여명이 떠날 계획이다.
근속 연수에 따라 최소 20개월에서 최대 30개월 치 월급을 지급하는 조건이 제시됐다. 다만 지난해 인사 고과에서 최우수 평가를 받은 직원과 분사 예정인 조직의 직원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기업 분할로 본사 군살 빼기에도 나서고 있어 본사 인력은 1000명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6월 기준 엔씨 전체 직원 수는 4886명(기간제 근로자 제외)이었다. 이 중 지난 10월 분사된 엔씨큐에이와 엔씨아이디에스로 360명이 이동했고, 최근 새롭게 설립된 4개 자회사로 700여명이 이동할 예정이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전사적인 체질 전환은 단순 고정비 감축에만 집중되는 것이 아니라, 신작 출시 지연을 억제하고 구성원의 이익 성과에 대한 의욕을 고취해 적중률 상향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엔씨는 체질 개선 작업을 빠르게 마무리하면서 신작 게임으로 본격적인 실적 반등을 꾀한다.
엔씨 관계자는 “<저니 오브 모나크>를 시작으로 내년에도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다양한 장르의 신작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신규 IP 개발과 포트폴리오 확장도 본격적으로 추진하며,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규 기자 p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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