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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에서 감독을 지냈던 조세 무리뉴. 다혈질인 그는 사이드라인에서 거침없는 행동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그래서 퇴장도 자주 당한다.
이번에는 좀 웃긴 상황이 벌어졌다. 무리뉴 감독이 자기 팀의 코치를 개끌고 나가듯이 끌고 나갔다. 정말 좀 기괴한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영국 언론은 최근 무리뉴 감독이 소속팀의 골 축하 행사중에 팀 코치의 후드를 잡고 끌고 나갔다고 전했다.
현재 튀르키예 페네르바흐체 감독인 그는 3일 홈에서 열린 가지안테프 FK전에서 돌발 상황을 연출했다. 갈라타샤리아에 이어 승점 3점차로 뒤져 2위인 페네르바흐체는 가자안테프에 고전했다.
전반전 1-1로 마친 페네르바흐체는 후반전 골이 터지지 않아 속이 터졌다. 그런던 찰라 호드리구 베킹이 후반전 30분이 지난 후 이날 경기의 결승골을 터뜨렸다.
골을 넣은 베킹은 벤치근처까지 달려와서 세리머니를 펼쳤다. 선수들이 뒤엉켜 축하를 할 때 페네르바흐체 수석 코치도 선수들에게 달려가 기쁨을 함께 했다.
이때 무리뉴는 기쁨을 나누고 있던 수석 코치의 후드 티 뒤를 잡고 그를 끌어냈다. 2-1로 앞서 나가자 무리뉴 감독은 승점 3점을 지키기위해서 선수 교체를 원했다. 수비수를 투입해서 경기를 마무리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데 무리뉴가 지시를 내리려고 했던 코치가 선수들과 어울려 있기에 그를 데려오기로 작정했다.
무리뉴 감독은 수석 코치 제키 무라트 골레에게 지시를 내리길 원했지만 그는 무리뉴 옆을 떠나 선수들과 있었다. 어쩔수 없이 빨리 지시를 이행시키기위해서 기쁨을 나누고 있던 코치에게 다가가 코치의 후드티를 잡고 끌고 나와 벤치로 데려갔다. 마치 그 장면만 보면 무리뉴가 화를 엄청난 것처럼 보인다.
이 같은 장면에 팬들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소셜미디어를 보면 축구팬들은 “이리 와서 네 일을 해라, 젠장”이라고 적거나 “우리 감독은 정말 다르다. 정말이다” “감독이 코치에게 한 일을 보라” “수비수에게 빨리 전술을 설명해”라는 등의 댓글을 달아 웃음을 자아냈다.
경기를 보면 결국 무리뉴는 미드필더인 두샨 타디치 대신 수비수인 메르트 뮐뒤르를 투입했다. 경기는 3-1로 페네르바흐체가 승리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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